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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인당 국민소득 늘었다…한은 "3만 3천 달러대 중반 추정"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1.25 12:37|수정 : 2024.01.25 12:37


2022년 원화 가치 하락과 함께 7% 이상 줄었던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오늘(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1인당 GNI는 3만 3천 달러대 중반으로 추정됩니다.

직전 연도의 3만 2천886달러보다 최소 수백 달러 이상 늘어나는 셈입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1인당 GNI 수치가 3월 초께 확정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지표들로 미뤄 3만 3천 달러대 중반 수준일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명목 1인당 GNI 증감은 실질 GDP 성장률, GDP 디플레이터(경제 전반의 물가), 환율, 인구 등의 변수에 따라 좌우됩니다.

우선 오늘 작년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이 1.4%로 집계됐고, 한은 내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GDP 디플레이터는 1%대 후반 수준입니다.

두 요소의 경우 플러스(+) 값이면 물가까지 반영한 경제 규모인 명목 GNI는 그만큼 늘어납니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은 오를수록(원화 가치 하락) 달러 환산 명목 GNI가 깎이는데, 지난해 연평균 환율(1천305원)은 전년 연평균(1천292원)보다 약 1%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2022년의 경우 이례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3% 가까이 뛰면서 명목 1인당 GNI도 7% 이상 추락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한은은 인구의 경우 1년 새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봤습니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17년에 3만 1천734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3만 달러대에 들어섰습니다.

이후 2018년 3만 3천564달러까지 늘었다가 2019년(3만 2천204달러)과 2020년(3만 2천4달러) 2년 연속 뒷걸음쳤습니다.

2021년(3만 5천373달러)엔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경기가 살아나고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3% 떨어지면서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2022년 급격한 원화 절하와 함께 달러 기준 1인당 GNI도 다시 후퇴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안정된 환율 등 덕에 두 해 연속 국민소득 감소를 피했습니다.

우리나라 1인당 GNI가 회복된 만큼, 타이완을 재역전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2022년 타이완 1인당 GNI는 3만 3천565달러로 한국(3만 2천886달러)을 웃돌았습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타이완에 뒤진 것은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입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국민소득의 국제 비교는 다른 나라 관련 통계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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