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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 보유량 10년간 제자리…세계 순위는 32→36위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1.19 08:07|수정 : 2024.01.19 08:07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 순위가 지난 10년간 세계 32위에서 36위로 네 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3년을 마지막으로 금을 추가 매입하지 않으면서입니다.

오늘(19일) 세계금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해 말 기준 104.4톤(t)의 금을 보유해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36위를 차지했습니다.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그쳤습니다.

한은은 지난 2011년 40t, 2012년 30t, 2013년 20t의 금을 추가로 사들인 뒤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총량을 104.4t으로 유지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금 보유량 순위도 2013년 말 세계 32위에서 2018년 말 33위로 미끄러졌습니다.

이어 2021년 말 34위, 2022년 말 36위로 추가 하락했습니다.

향후 단기적으로 금을 추가 매입할 계획도 갖고 있지 않은 만큼 이 순위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은 외자운용원 관계자는 "자산 배분 차원에서 현재 금 매입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금 보유량이 적다고 해서 생기는 문제는 특별히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금은 무수익 자산"이라며 "미국 국채 대비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라고도 했습니다.

지난해 말 금 보유량은 미국이 8천133.5t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3천352.6t), 이탈리아(2천451.8t), 프랑스(2천436.9t), 러시아(2천332.7t)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2천226.4t으로 세계 6위 수준이었습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215.9t의 금을 추가로 사들여 러시아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습니다.

이를 두고 미중 갈등 심화와 맞물려 진영 간 대립이 뚜렷해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중국이 일부러 미국 국채를 내다 팔고 금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가 지난해 130.0t을 매입해 순위가 23위에서 단번에 15위로 뛰어오른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지정학적 변동과 국가별 금 보유량 증감을 연결 짓는 것도 일리 있는 해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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