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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연, 美 에미상도 품었다…한국계 배우 역사 새로 쓰다

입력 : 2024.01.16 13:27|수정 : 2024.01.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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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2024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었다.

스티븐 연은 15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원제 'Beef')로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Best Actor in a Limited Series, Movie or Anthology)을 차지했다. '블랙 버드'의 태런 에저턴, '웰컴 투 치펜데일'의 쿠마일 난지아니, '다머'의 이번 피터스, '위어드'의 대니얼 래드클리프, '조지 앤 태미'의 마이클 섀넌을 제친 결과였다.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받은 스티븐 연은 "큰 영광이자 축복이다. 제가 여러 사람 이름이 생각난다. 저를 지켜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제가 이 자리에 있도록 지지해준 분들이 많았다"고 가족과 '성난 사람들' 관계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앞서 열린 제29회 크리틱스초이스상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쾌거다.

한국계 혹은 한국 국적 배우가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건 2022년 '오징어 게임' 이정재 이후 두 번째다. 골든글로브와 에미상에서 모두 남우주연상을 받은 건 스티븐 연이 처음이다.

스티븐 연은 미국 영화 부문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역사를 쓴 바 있다. 지난 2021년에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스티븐 연은 3년 사이 미국 영화와 TV 부문 최고 권위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수상에도 성공하며 미국 대중문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한국계 배우가 됐다.

이는 2023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베트남계 미국인 키 호이 콴의 업적에 비견되는 쾌거다.

한국계 미국인인 스티븐 연은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에서 자란 스티븐 연은 20대부터 연기를 시작해 시리즈 '워킹 데드'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이후 봉준호 감독의 '옥자', 이창동 감독의 '버닝',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를 통해 미국은 물론 국내 관객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도 출연한다.

'성난 사람들'은 난폭 운전으로 우연히 엮이게 된 도급업자와 사업가를 통해 현대인들의 분노와 슬픔을 그려낸 드라마. 미국에 사는 아시아계 이민 2세대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지난해 4월 공개된 직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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