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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금리 내려가서 집값 오른다?…"집 살 수요가 없다"

손승욱 기자

입력 : 2024.01.14 09:04|수정 : 2024.01.14 09:04

[경제자유살롱] 2024년 여전한 고금리에 대출 규제까지... '수요 부진' 전망


스프 경제자유살롱 cg
 
경제자유살롱 특집 '2024년 부동산 전망'에 출연한 전문가 8명의 분석을 종합하는 2번째 연재입니다.
 

SBS 경제자유살롱에 출연한 전문가들은 2024년 부동산 전망을 할 때마다 2023년 정부가 내놓았던 특례보금자리론 얘기부터 꺼냅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지던 '거래 절벽과 가격 폭락' 속에서 부동산 경착륙을 막으려던 정부 정책이 예상보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년. 우리는 2024년에 또다시 하락장을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또 변수가 등장할까요? '제2의 특례보금자리론'이 나올까요?

오늘은 '하락장'으로 시작한 2024년 부동산 시장을 '수요 측면'에서 전망해 보겠습니다. 전문가들이 주목한 수요 측면의 변수는 바로 '금리와 대출 움직임'입니다.

1. 부동산은 대출을 먹고 산다?

"부동산은 대출을 먹고 산다"

채상욱 채부심 대표가 즐겨 쓰는 말입니다. 집값과 대출 통계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특히 채 대표는 보금자리론 같은 정부 주도의 대출보다 '은행 주담대 같은 민간 부문 대출'이 집값에 더 큰 영향을 미쳐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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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에서 막대그래프의 푸른색 부분은 은행 주담대 같은 민간 대출을, 붉은색 선그래프는 주택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실거래 지수를 의미합니다.

은행 대출(파란색 막대그래프)이 늘어난 ①번과 ③번 구간의 경우 대체로 집값이 올랐고(붉은색 선그래프), 은행 대출이 줄어든 ②번 구간의 경우 집값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실제로 집값과 민간대출이 비슷한 추이로 움직인다는 걸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채상욱 채부심 대표

"부동산 시장에 더 탄력적인 변화를 갖고 왔던 거는 사실은 시중은행 주담대였습니다... 시중은행 주담대가 큰 폭으로 증가했던 기간에는 주택시장도 강세였고, 시중은행 주담대가 적거나 마이너스로 흘렀던 기간에는 주택 가격이 약세로 전환을 했어요.

2023년의 경우에도 1~3월부터 정책 모기지가 월 7조 원 정도 사용이 됐지만, 결국 주택 가격이 6, 7, 8, 9월에 강세였는데 이때가 50년 만기 모기지 도입을 하면서 시중은행 주담대가 플러스로 늘어났을 때였습니다." ▶관련 영상

정리하면, 2024년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들면 집값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고,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 집값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그럼 이제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어떻게 움직일지 전망해 볼 순서입니다.
 

2. 주담대 금리 "크게 내릴 상황 아니다"

전문가들은 금리를 1) 기준 금리 2) 시장 금리 3) 상품 금리로 나눠서 분석하는데, 전문가들이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하는 금리는, 우리가 주담대라고 부르는 '대출 상품 금리'입니다.

주담대 금리는 대개 돈을 빌려올 때 내는 조달금리인 '코픽스'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결정이 됩니다.
대출 상품 금리 = ① 조달금리 코픽스 + ② 가산 금리 - ③ 우대금리

이 가운데 ②, ③번을 은행이 조정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정부가 "대출 좀 줄여라"라고 하면 ②번을 조금 올리고, "대출을 권장해라"라고 하면 ②번 내리고, ③번 올리는 식으로 조정할 여지가 있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올해는 ②, ③번이 어떻게 움직일까요?

경제자유살롱에 출연한 전문가들은 "지금 경제 상황을 본다면 정부나 은행이 대출을 권장할 상황은 아니다"라는 쪽이 우세합니다. 일단 가장 큰 이유는 가계부채입니다.
채상욱 채부심 대표

"(금융당국은) 가계부채가 너무 많으니까 증가 속도를 둔화시켜야 합니다. 결국 상품 금리를 높이려는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있는 걸 보면, 기준금리는 내려가지만 상품 금리는 실질적으로는 올라가는 환경이 될 수 있어요... 민간주택 대출 시장은 정말 크게 위축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 영상

또 대출상품 금리에 큰 영향을 주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역시 크게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의 예상입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미국이 1% 내리면) 한국도 비슷하게 1% 정도. 미국 상황에 맞춰서 이제 갭이 더 커지지는 않도록 조절하는 정도의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경기나 투자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서 금리를 낮추자니 내부적으로는 가계부채 같은 문제들이 있고, 물가도 있고 하다 보니까 쉽지는 않습니다. 결국 미국 금리 변동과 한국은행이 궤적을 맞춰가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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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혹 한국과 미국의 기준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이미 실제 대출상품 금리가 선제적으로 내려간 상황이라 추가로 더 내려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NH농협은행 김효선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입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

"이미 작년은 기준 금리에 비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굉장히 낮은 수준이었거든요. 그래서 체감하기에는 올해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드라마틱하게 올해가 더 낮아지기는 어려운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관련 영상

정리해 보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연준이나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몇 차례 내릴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부동산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크게 내려가지 않을 거라는 쪽이 많았습니다.

3. 미 연준이 더 빨리, 더 많이 내린다면?

그런데 요즘 시장에는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더 빨리, 더 빠르게 내린다면 실제 금리가 내려가서 집값 반등이 나올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요?

기준 금리 전망은, 부동산 측면에서만 바라보기에는 변수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최근 SBS 경제자유살롱에 출연했던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의 예상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이윤수 교수는 실제로 미국 클리블랜드 연준에서 오래 근무했습니다.

먼저 3월 조기 금리 인하설에 대해 물었습니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이 "2024년 금리 내리고 집값 오른다"는 주장을 하면서 그 근거로 '미국 연준의 발 빠른 금리 인하'가 언급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3월에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좀 성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까지 과연 연준이 "우리 인플레이션을 확실하게 잡았어"라는 생각을 할만한 지표가 나올 것인지 의문스럽고요. (연준이 금리를 내리려면) 물가도 확실하게 더 떨어져야 될 거고 실업률도 좀 더 많이 올라가야 될 겁니다... 연준은 확신을 주는 지표가 나와야 되고 3월보다는 빨라야 6월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련 영상

또 시기는 늦어지더라도 하반기부터 5~6차례 금리 인하를 하면서 금리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의 희망'에 대해서도 물어봤습니다. 우리 부동산 시장에서도 이런 전망을 인용해 '집값 반등' 논리를 펴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준 출신 경제학자의 판단은 어떨까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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