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 우상호 의원 편
우상호 의원
소위 86세대의 1세대는 지금 퇴조하고 있어요. 송영길 (전 대표는) 구속되고, 제가 불출마하고, 그다음에 오영식도 정계 은퇴했잖아요. (지금) 86세대를 공격하는 핵심은 1세대예요. 초선된 사람들은 아직 3~4년밖에 안 됐는데 무슨 평가할 게 있습니까. 너무 구조화된 프레임 아닙니까.
저는 재선 1년 차부터 퇴진하라고 요구를 받았어요. 실제로 국회의원 한 지 5년밖에 안 된 사람한테 ‘네가 정치를 망친 책임을 져라’고 그랬어요. 저보다 선배가 한 50명 있었는데 선배 세대 물러가라 소리는 안 하고 저한테 물러나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건 86을 타깃팅한 거라고 봐요.
(운동권 특권 세력과 싸울 거라는 한동훈 위원장을) 보면 정치를 잘 모르는 거예요. 타깃을 잘못 잡은 거죠. 원래 비대위원장이 처음 되면 반성과 성찰로 시작을 해야지 왜 욕부터 시작을 해요. (지금 민주당에) 저보다 나이 많은 선배가 20명쯤 되거든요. 그분들 물러나라는 소리는 안 하고 왜 86한테 물러나라 그래요. 나이 때문이면 우리보다 선배 세대한테는 왜 공격을 안 하냐고요. 약간 일반화의 오류들이 있어요. 86세대 중에 누가 문제면 그 사람을 찍어서 물러나라고 하는 게 정직한 거예요. 세대라는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면 안 돼요.
윤태곤 실장
우상호 의원이 ‘같은 86이라도 초선 한 사람하고 (4선 정도 한) 우리랑 같냐’ 이러셨는데, 저는 다르게 생각해요. (86그룹에서) 초선하겠다고 나올 필요가 있는지, 아니면 (86세대 중진 의원들) 중에서 능력 있고 역량 있는 사람은 오히려 남아서 원로를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의원직) 여러 번 했던 사람은 불출마하고, (의원직 한 번도) 못했던 사람들, 즉 친구 또는 동생에게 ‘너는 못 했잖아. 내가 빠질 테니 이번에 해’ 저는 이게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86세대 중에 신인이 나오는 것보다 새 자리는 젊은 사람이 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싶죠. (86세대) 본인들끼리는 ‘누구는 (의원직) 한 번도 못해 고생하다 (이제) 신인’이라는데 유권자들이 볼 때는 대통령실 비서관도 하고 무슨 부시장도 했다 하면 그 사람은 신인이 아닌 거죠.
우상호 의원
보통 정치인이 행보할 때 가장 근본적인 동기는 감정과 감성이 있어요. 두 번째는 속셈이 있죠. 그리고 ‘이걸 하면 어떤 이익이 있겠다’는 속셈을 드러내지 않고 잘 포장하기 위한 명분이 있어요. 제가 이낙연 전 대표의 심정은 알겠는데 (이낙연 전 대표의) 속셈과 명분이 뭔지를 잘 모르겠어요. (단지) 이재명 대표가 싫어서 나가는 거잖아요.
그러면 (신당 창당에) 성공 못하죠. 이준석 전 대표는 명분이 있어요. (사실상 대표직에서) 쫓겨났잖아요. (그리고 만약) 이준석 정당과 이낙연 정당이 합쳐진다면 이낙연 정당이 없어질 거예요. 새로운 게 낡은 걸 대체하거든요. (이낙연 전 대표가 이준석 전 대표와 연대를 하는) 선택을 한다면 신당 창당에 의미가 없어요.
박성민 대표
양당의 대통령과 당 대표가 힘이 약하니까 여유가 없다는 걸 느껴요.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표를 보면 양당 모두 리더십이 굉장히 약화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당시) 문재인 대표 시절 2016년에 전권을 주는 비대위원장을 앉힐 때만 해도 (비대위원장에) 전권을 줄 수 있었던 건 (문재인 대표가) 그만큼 당 장악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던 거예요. 반대로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윤석열 당, 이재명 당’을 만들어야겠다는 어떤 강박증 같은 집착들이 있어서 여야 간 전선이 약화된 느낌이죠.
지금 (정세균·이낙연·김부겸) 세 분 전 총리가 (이재명 대표에게)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이야기를 했는데도 (이재명 대표의) 제스처가 안 보이는 거 보면 이 대표는 여유가 별로 없다고 봐요. 여유가 없는 배경에는 이 당을 본인이 장악하고 있지 못한 거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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