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출퇴근길 지하철 4호선 한 칸, 내일부터 '의자 싹 사라진다'

내일(10일)부터 출퇴근 시간대 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 한 칸이 의자 없이 운행됩니다.

지하철 혼잡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열차 내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4호선 열차 1개 칸의 객실 의자를 모두 없애는 시범사업을 내일 출근길부터 시작한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공사는 혼잡도, 차내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혼잡도가 높고 객실 의자 아래 중요 구성품이 적은 3호차(4번째 칸 또는 7번째 칸)를 객실 의자 제거 대상 칸으로 정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4호선 열차 한 칸의 최고 혼잡도는 193.4%로 지하철 1~8호선 중 가장 높았습니다.

혼잡도란 열차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탑승했는지를 알려주는 수치로 실제 승차 인원을 승차 정원으로 나눈 값을 말합니다.

공사는 이번에 처음 시도하는 객실 의자 제거 시범사업을 통해 4호선 열차 1칸의 최고 혼잡도가 최대 40%까지 개선되고 칸당 12.6㎡의 탑승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공사가 해당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당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혼잡도가 더 높아져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지 않겠냐는 의견들이 다수 나온 것입니다.

이에 공사는 객실 의자가 없어 발생할 수 있는 넘어짐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지대와 손잡이 등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또 시민이 열차 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시범운행에 대한 자동 안내방송과 기관사 육성 방송, 출입문 안내 스티커 부착 등의 사전 대비도 마쳤습니다.

공사는 시범운행 모니터링과 혼잡도 개선 효과성 검증을 마친 뒤 객실 의자 없는 열차의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출퇴근 시간대 증회 운행, 주요 역 혼잡도 안전 도우미 배치 등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번 시범사업의 혼잡도 개선 효과가 검증되면 확대 시행을 검토해 시민이 더 쾌적하고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SBS 자료 화면, 서울교통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