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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급습 피의자, 변명문에 '역사' 강조 난해한 문장 나열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1.05 08:28|수정 : 2024.01.05 08:2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어제(4일) 구속된 김 모(67) 씨는 범행 전 컴퓨터로 자신의 신념을 담은 장문의 글을 썼고 이를 출력해 소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이 대표를 왜 공격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경찰에 제출한 8쪽짜리 '변명문'을 참고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 씨는 2일 부산 가덕도를 방문한 이 대표에게 범행을 저지를 때 이미 '변명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현행범으로 김 씨를 체포할 당시 이를 압수해 분석해왔습니다.

경찰은 3일 충남 아산의 김 씨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해 확보한 컴퓨터에서 이 문건의 원본 파일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 범행이 우발적이지 않고 철저히 계획된 범죄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 셈입니다.

김 씨는 모두 8쪽에 달하는 변명문에서 여러 차례 '역사'를 언급하며 자신의 신념을 설명했다고 합니다.

직접적인 범행 동기나 정치적 이유보다 현학적인 단어들로 채워진 난해한 문장이 나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김 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 진술과 변명문, 휴대전화 포렌식 수사, 프로파일러 심리 조사, 압수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범행 동기를 밝힌다는 계획입니다.

경찰은 구속된 김 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여 이르면 내주 중 계획 범죄나 공범 여부 등을 포함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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