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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최근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송 시작"

소환욱 기자

입력 : 2024.01.04 23:33|수정 : 2024.01.04 23:33


▲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는 김정은

러시아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받기 시작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WSJ은 러시아가 이란에서도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기반시설 타격 능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북·러 거래에 정통한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몇 주간 북한은 다양한 무기를 러시아에 실어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도 러시아 동부로 보내졌습니다.

이미 알려진 포탄도 이송된 무기 목록에 포함된다고 미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앞서 한국 군 당국도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뿐만 아니라 휴대용 대공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해 11월 밝힌 바 있습니다.

2년 가까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는 국제 제재 속에서 자국 내 무기 생산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받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군사협력 강화에 합의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란에서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미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습니다.

러시아 대표단은 지난달 중순 이란을 방문, 이란 혁명수비대가 전시한 단거리 아바빌 미사일 등 탄도미사일과 관련 장비를 확인했습니다.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이 방문은 이란 미사일을 원하는 러시아의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지난해 9월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이란 혁명수비대 우주항공군(공군) 사령부를 찾아 아바빌 등 미사일, 대공 방어체계를 둘러봤습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양국 미사일 거래가 아직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매가 이뤄진다면 이르면 올봄에 미사일이 인도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조 바이든 미 정부는 이 같은 움직임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전력을 강화하는 한편, 서방 제재 대상인 북한과 이란 역시 군사 역량을 강화하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을 포함한 안보 예산안을 처리하고자 노력했지만 공화당이 이주민 등 국내 현안을 우선하면서 협상이 해를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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