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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간 2천 원…남산터널 혼합통행료 외곽 방면 폐지

권지윤 기자

입력 : 2024.01.04 15:22|수정 : 2024.01.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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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바구니를 향해 동전을 던지는 운전자들, 간혹 동전이 도로 위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지난 1996년 11월부터 징수한 남산터널 '혼잡 통행료'입니다.

남산 1호 터널과 3호 터널은 서울 도심과 강남 등 외곽을 연결하기 위해 1970년대에 만들어졌습니다.

경제 성장과 함께 차량도 늘어나 혼잡도가 높아졌고, 1990년대가 돼서야 '교통 수요 관리 정책'이 도입돼 '혼잡 통행료' 징수가 시작됐습니다.

1996년 첫 통행료는 2천 원으로, 당시 짜장면 한 그릇이 2천200원 수준인 걸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었습니다.

27년 동안 두 개 터널을 이용해 도심을 드나들 때마다 혼잡통행료 2천 원을 내야 했는데, 이달 15일부터 일부 구간에서 폐지됩니다.

도심에서 외곽으로 나갈 땐 내지 않고, 도심으로 들어갈 때만 2천 원을 내게 됩니다.

혼잡통행료의 실효성 논란에 따라 서울시가 지난해 실시한 통행료 면제 실험 결과에 따른 조치입니다.

외곽 방향 면제 시 터널 교통량은 5.2% 늘고 터널 인근 도로 통행 속도는 5~8% 떨어지는 데 그친 반면, 양방향 면제 시 교통량은 12.9% 늘고, 도심 주요 도로 속도가 13%나 떨어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는 통행료 인상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윤종장/서울시 도시교통실장 : 서민들의 물가 부담 등등을 감안해서 일단은 2천 원으로 유지를 하되 향후 이 방향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를 하는 방향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서울시는 "혼잡 통행료가 27년 만에 변화를 맞이한 만큼 도로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권지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원형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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