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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강진으로 우리나라 지하수도 최대 1m '출렁'

류희준 기자

입력 : 2024.01.04 10:28|수정 : 2024.01.04 10:28


경북 문경 관측소에서 포착된 일본 노토반도 강진에 따른 지하 수위 변화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6 강진으로 우리나라 지하수 수위가 최대 1m가량 출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 환경연구센터의 분석 결과, 경북 문경 지하수 관측소에서 최대 107cm의 수위 변화가 확인됐습니다.

관측된 시간은 지난 1일 오후 4시 13분 49초로,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한 4시 10분에서 3분 정도 뒤입니다.

진앙에서 문경까지의 거리는 800km입니다.

지하수 수위는 4시 13분부터 4시 27분까지 14분간 크게 출렁였는데, 최대 진폭은 107.1cm였습니다.

수위 변동은 3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일본 강진이 한반도 지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의미입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문경과 강릉 등 전국 11곳에 지진 감지·분석을 위한 지하수 관측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경 관측소에서 지하수 수위 변화가 관측된 건 이 관측소에 실시간 초 단위 분석이 가능한 장비가 최근 설치됐기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강진에 따른 국내 지하수 수위 변화가 초 단위로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구원 측은 진앙 지점에서 발생한 지진파가 지반을 통해 전파되면서 지하수 대수층 주변 암석과 빈 공간 등에 압력 변화가 일어났고, 이것이 지하수 수위 진동 형태로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2월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규모 7.8 강진 때도 우리나라에서 3∼7cm의 지하수 수위 변동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강한 지진으로 지하수가 크게 출렁이면 석유 비축 기지나 방사성 폐기물 저장소처럼 지하 깊은 곳에 저장하는 시설물이 영향을 받거나 지하수 수량과 오염 등의 수질 변화, 지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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