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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습격 피의자 사무실엔 생활고 흔적…"월세만 7개월 밀려"

류희준 기자

입력 : 2024.01.03 16:08|수정 : 2024.01.03 16:0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부동산중개업자 김 모(67) 씨가 지난해부터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오늘(3일) 오전 김 씨가 운영하는 충남 아산시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실은 문이 닫혀 있었지만,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책상 위에는 각종 문서와 필기류, 신문 등이 놓여 있어 최근까지 영업했던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은행으로부터 내용증명 등기우편이 배달됐지만, 수취인 부재로 등기나 송달은 이뤄지지 못해 우편물 도착 안내문만 붙어 있었습니다.

그는 월세 50만 원에 임대차 계약을 맺고 영업을 해왔는데 지난 7개월간 월세를 밀려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건물주 A 씨는 김 씨가 전 건물주에게 진 빚도 160만 원 있고 밀린 월세까지 합하면 빚이 500만∼600만 원가량 됐다며 작년 연말에 연락이 와 사무실을 처분하겠다고 이야기해서 그러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원룸 임차나 매매, 상가주택 건물 등을 취급했는데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서 거래가 성사된 것은 많이 없어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은 김 씨가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했던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김 씨는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에 평상시 간단한 인사 외에는 말수도 적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았습니다.

다만, 평소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정부나 정당 관련 비판도 하고, 신문을 구독해서 읽거나 정치 관련 방송이나 유튜브 등을 보는 등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재명 대표 습격 60대 사무소 압수수색 (사진=연합뉴스)
평소 김 씨와 왕래했다는 한 주민은 보수 성향의 신문을 자주 봤지만,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정치색을 드러내지는 않았다며 그냥 살기 버거우니까 정치인에 원한도 생기고 홧김에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인근 상인 역시 예전에는 부인으로 보이는 사람과 같이 일했는데 요즘엔 계속 혼자 나와 담배를 자주 피웠다며 조용히 일만 하는 사람이어서 소식 듣고 많이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일 10시 29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으로 걸어가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찔러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이 대표의 방문지를 따라다닌 정황 등을 통해 이번 범행을 계획범죄로 보고 오늘 오후 1시 30분쯤부터 1시간 30분가량 김 씨의 사무소와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부산경찰청 소속 수사관 25명은 김 씨가 평소 사용한 컴퓨터 등을 확보하고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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