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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태영건설에 7천억대 대출 채권…워크아웃 후폭풍 촉각

제희원 기자

입력 : 2023.12.28 10:43|수정 : 2023.12.28 10:43


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 작업, 워크아웃 신청이 가시화되면서 그동안 수천억 원대 대출을 제공해온 금융기관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태영건설의 높은 부채 비율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될 경우 일부 채권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말 장기차입금 총액은 1조 4천942억 원, 단기차입금 총액은 6천608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태영건설은 이 중 국내 은행권으로부터 장기차입금 4천693억 원과 단기차입금 2천250억 원 등 총 7천243억 원을 빌렸습니다.

장기차입금에는 일반·시설자금 대출과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포함됩니다.

은행별로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PF 대출 1천292억 원과 단기차입금 710억 원 등 2천2억 원으로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했습니다.

이어 국민은행은 PF 대출 1천500억 원과 단기차입금 100억 원 등 1천600억 원, 기업은행은 PF 대출 997억 원, 우리은행은 단기차입금 720억 원을 각각 빌려줬습니다.

신한은행은 PF 대출 436억 원과 단기차입금 200억 원 등 636억 원을, 하나은행은 PF 대출 169억 원과 단기차입금 450억 원 등 619억 원을 각각 태영건설에 대출해준 상태입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되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소집하고, 경영정상화 계획 결의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채권 행사 유예 등을 수반하는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금융기관들은 채권 일부에 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은행들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을 신호탄으로 중소 건설사 줄도산 사태가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전체 PF 사업장별 분양과 공정 현황, 공사비 확보 현황 등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사진=태영건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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