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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혐의' 배우 이선균, 차량서 숨진 채 발견

유영규 기자

입력 : 2023.12.27 11:25|수정 : 2023.12.27 13:04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오던 배우 이선균(48) 씨가 오늘(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오늘 오전 10시 12분쯤 이 씨의 매니저로부터 '(이 씨가)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어제까지는 연락이 됐다. 차량도 없어졌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매니저는 이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 씨의 강남구 청담동 거주지를 찾아간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오전 10시 30분쯤 종로구에 있는 와룡공원 인근에서 이 남성의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이 남성은 배우 이선균 씨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사망한 것으로 판정돼 (치료를 위한) 병원 이송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의 시신은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이 씨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것은 올해 10월입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 10월 19일 영화배우인 40대 남성 L 씨 등 8명에 대해 입건 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8명은 약 1년간 유흥업소와 주거지 등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이후 이 남성은 이 씨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씨는 경찰 발표 나흘 만인 10월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형사 입건됐습니다.

이 씨는 10월 28일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다시 한번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그는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답변을 미뤘습니다.

이 씨는 지난 23일 세 번째로 경찰에 소환돼 19시간 동안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씨는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마치고 이틀 만인 26일 오후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유흥업소 실장 A(29·여) 씨의 진술뿐이라며 억울하다는 심경을 밝혀왔습니다.

그러면서 누구 주장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거짓말 탐지기 조사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앞서 이 씨는 앞서 2차 소환 조사에서 "A 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 5천만 원을 뜯겼다"며 A 씨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했고, A 씨 역시 "나와 이 씨의 관계를 의심한 인물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도 협박당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한국예종 연극과를 졸업하고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한 이 씨는 MBC 드라마 '하얀거탑'(2007), '커피프린스 1호점'(2007), '파스타'(2010), tvN '나의 아저씨'(2018) 등에 출연하며 스타로 떠오른 뒤 방송과 영화계를 넘나들며 정상급 배우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거머쥔 '기생충'에 출연하며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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