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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김 여사 특검 거부권 무게…'조건부 수용'도 부정적

윤나라 기자

입력 : 2023.12.25 16:33|수정 : 2023.12.25 16:33


대통령실이 민주당 등 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 즉 거부권을 행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국회 상황과 여론을 살피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아직 특검법 통과 전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공개 언급을 자제해왔으나, 어제(24일)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KBS에 출연해 김 여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에 대해 "총선을 겨냥해 흠집 내기를 위한 의도로 만든 법안이 아니냐는 생각을 확고하게 갖고 있다"고 공개 발언을 내놨습니다.

대통령실은 또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건부 수용안에도 선을 긋는 모습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 "조건부 수용안을 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독소조항 제거, 총선 이후 특검'이라는 조건부 수용안을 야당에 제시하며 협상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왔으나, 대통령실은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겁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김 여사 특검법 자체를 총선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민주당의 정치 공세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이 약 2년간 수사했음에도 혐의를 찾지 못한 사안을 민주당이 이 시점에 돌출되도록 한 것은 총선을 겨냥한 정치 공세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우세한 분위기입니다.

김 여사 특검법이 정국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김 여사의 연말 공개 활동은 뜸해진 모습입니다.

김 여사는 대통령의 이번 성탄 미사 및 예배 일정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지난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귀국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 여사는 지난해 연말, 윤 대통령의 성탄 예배에 동행하고 쪽방촌 봉사 등 소외계층 관련 행사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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