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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조만간 끝내달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요청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공격을 하마스에게만 집중해 민간인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취지인데 이스라엘 정부는 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창궐한 전염병 때문에 희생자가 더 늘어날 거라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국방장관을 잇따라 만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몇 주 내로 전면전의 강도를 완화해 주길 바란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메시지를 이스라엘 측에 전했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스라엘 측에 가까운 미래에 고강도 전면전의 수위를 낮춰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그러나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제거되고 완벽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이스라엘 측이 밝혔습니다.
미국의 대규모 작전 중단 요구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겁니다.
[요아브 갈란트/이스라엘 국방장관 : 하마스를 격퇴하기 위해서는 수개월 이상의 오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우리는 승리할 겁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을 위한 진지한 대화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지만 멈추지 않는 폭격에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자는 1만 8천 명을 넘어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주민 : 놀고 있었던 아이들일 뿐이에요. 이 아이들이 로켓을 발사하는 게 아니라고요.]
식량과 물 부족에 이어 의료 체계까지 무너진 가자지구에서 여러 전염병이 동시에 퍼지면서 희생자가 쏟아질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가자지구 내 아동 사이에서는 설사 증세가 폭증하고 있고 A형 간염 환자 숫자도 심상치 않다고 전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질병까지 겹친 초대형 복합위기, 즉 퍼펙트 스톰이 이미 시작됐다"며 "이제는 상황이 얼마나 나빠질 것인지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