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 이낙연 신당 창당 편
윤태곤 실장
'주몽의 길이냐 오디세우스의 길이냐' 이준석이 했던 고민을 이낙연도 하게 돼 있어요.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인터뷰에서) '양당 구도를 무너뜨려야 될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잖아요. 전 그걸 되게 의미심장하게 보는 거예요.
요새 이낙연 전 대표 말에 '민주당을 바로잡겠다'라는 이야기가 별로 없어요. '고쳐 못 쓰고 이제 나가겠다. 나가더라도 돌아와서 바로잡겠다'가 아니라 '양당구도가 잘못됐다'라는 이야기를 하니까 점점 주몽의 길을 가는 것이죠.
박성민 대표
이낙연-이준석이 만나 의기투합해서 '우리가 중심이 돼서 당을 만들자' (한다면) 저는 실패할 거라고 봅니다.
(만약) 그렇게 하는 순간 블랙홀이 될 거예요. 양당에 당대표 지낸 분들이 그 당에 불만, 입지가 없어서 나온 상황에 (둘의 만남은) 망하는 거라고 봅니다. 이준석이 본인의 멘토 중에 한 분이라고 이야기하는 유승민 의원이 '바른미래당' 해봤잖아요. 그 경험이 이야기해 줄 거예요. '갈 길이 아니다'라고 할 거라 봅니다.
윤태곤 실장
이준석 대표는 그래도 국민의힘에 대해 '바닥에 떨어진 걸 끌어올렸다'라는 자부심도 있고 애정도 크기 때문에 머리로는 이해해도 몸이 움직이는 시간이 조금 길었죠. 근데 이낙연 대표는 제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가고 있어요. '반(反)명·반(反)윤을 잘하려고 하면 절대 반명·반윤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 이걸 깨달은 것 같아요. 이준석 대표도 송영길 전 대표가 '우리 같이 반윤 해야지'라고 하니까 '반윤 깃발로 설 수 없다'라는 말이 그 말인 거죠. '반윤이라도 반윤이면 안된다'라는 역설적인 것들.
박성민 대표
이낙연 전 대표는 양당 정치 세력을 청산하려면 되치기 당할 게 너무 많아요. 계속 수혜를 누려왔기 때문에 공격당할 게 많아요. (예전에 강성 지지층) 팬덤을 향해 '에너지원'이라 이야기하는 등 여러 가지를 했던 분이기 때문에 (신당) 주도는 젊은 세대들이 하고 김부겸 전 총리나 또는 이낙연 전 대표, 아니면 김종인 위원장이 나중에 (신당에) 힘을 보태는 정도로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해요. 김부겸 전 총리, 이낙연 전 대표가 주도하는 건 실패할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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