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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30년째 최저임금'…직장폐쇄에 노동자들 거리로

입력 : 2023.12.01 08:38|수정 : 2023.12.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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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150여 명이 일하는 부산 사상공단의 한 공장.

1963년 설립된 뒤 60년째 수술용 실과 바늘을 생산해 왔는데, 지난달 24일부터 공장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이 공장 노동자들은 신입사원이나 30년 근속자나 똑같이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자, 사측이 하루아침에 공장 문을 닫아버린 겁니다.

월급이 나오지 않자, 당장 생활비부터 막막해졌습니다.

[A 씨/공장노동자 : (시부모) 병원비가 120만 원 정도가 나옵니다. 당장 수입이 없으니까 그걸 내기도 너무 힘들고요. 이자 갚을 일도 갑갑하고, 하루 벌어서 하루 사는 월급쟁이다 보니까 생활이 또 힘들어지겠죠.]

[B 씨/공장노동자 : 학자금 대출이 나와서 별걱정 없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걱정이 너무 많아요. 생활비도 많이 들 텐데 학자금부터 해결이 안 되니까 너무 막막해요.]

노동자들은 2020년, 금융권 출신의 현 회장이 회사를 인수하면서부터 노사 갈등이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임금인상은 해줄 수 없다면서 60억 원을 대출받아 땅을 사고, 파업하지 않겠다는 확약서까지 요구하고 있단 겁니다.

하지만, 사측은 올해 최저임금이 5%나 올랐고 부동산 투자는 경영의 일환이라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정치 집회에 노동자를 동원하는 등 불법 노조활동으로 사업장 피해가 커 폐업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노동자들은 고용노동청에 근로감독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오히려 노조의 불법활동을 지적하는 상황.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취재 : KNN 이민재, 영상취재 : 박은성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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