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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 기사 노조 탈퇴 압박' 구속영장 청구…한국노총에 명단 넘긴 혐의도

김상민 기자

입력 : 2023.11.14 18:29|수정 : 2023.11.14 18:29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압박' 의혹과 관련해 SPC그룹 계열사 PB파트너즈 임원 2명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임원 1명에게는 제빵기사 수천 명의 개인정보를 한국노총 측에 넘긴 혐의도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는 오늘(14일), PB파트너즈 전무 정 모 씨와 상무보 정 모 씨에 대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조합원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등 부당 노동행위를 했다는 것입니다.

SBS 취재 결과, PB파트너즈 전무 정 모 씨에게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검찰은 정 씨 등이 지난 2021년 파리바게뜨 사업부별 제빵 기사 수천 명의 이름과 소속 노조 등 여러 개인정보가 기재된 명단을 한국노총 측 관계자에게 전달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행위가 조합원들을 민주노총에서 탈퇴시키기 위한 부당 노동 행위의 일환이라는 것입니다.

검찰은 이번에 영장이 청구된 2명을 부당 노동행위의 핵심 인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근로자 단결권을 침해한 반헌법적 노조 파괴행위인 데다 불법 행위가 조직적·계획적으로 이뤄졌으며 증거 인멸 정황도 발견돼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1월 황재복 PB파트너즈 대표이사 등 28명을 노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는데, 현재 검찰 수사 단계에서 입건된 사람은 3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SPC그룹 본사와 PB파트너즈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SPC그룹 내 허영인 회장 사무실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하고 여러 관련자를 피의자·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SPC그룹 경영진을 비롯한 이른바 '윗선'이 PB파트너즈의 부당 노동행위를 지시·관여했는지 등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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