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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남권 청년 인구의 유출이 지난 7년 사이 무려 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간 것인데, 문제는 앞으로 유출 속도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데 있습니다.
윤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에 사는 대학생들에게 졸업 이후 어디에서 일하고 싶은지 물어봤습니다.
[정혜원/대학생 : 저는 계속, 부산이 고향이고 부산에서만 살아서 웬만하면 본가에 있고 싶어서(부산에 있고 싶다).]
[강태욱/대학생 : 서울이 좋다고는 하지만 자기 하기 나름인 것 같아서 그렇다고 치면 서울보다 부산을 좋아해서….]
마음과 달리 현실은 오히려 부산을 떠나게 만듭니다.
[황의찬/대학생 : 일자리의 질적인 문제가 크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과라서 그나마 괜찮지만, 문과 친구들은 전공을 살릴 직장이 진짜 없다고 많이 들었어요.]
[김예성/대학생 : 기회가 된다고 하면 서울 쪽으로 가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더 많은 일자리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산 울산 경남, 즉 동남권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한 해 8천여 명 떠나던 것이 지난해 3만 1천여 명으로 무려 4배가 뛰었습니다.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는 역시 일자리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시기별 유출에 다른 특징도 나왔는데, 대학 진학을 위한 1차 유출 규모는 청년들 전체 30%로 특히 부모 소득이 높을수록 많았습니다.
대학졸업 이후 취업을 위한 2차 유출 규모는 청년층의 25%로, 남자가 월등히 많고 4년제 대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이주 의사를 밝힌 청년 가운데 4년 이내 떠나겠다고 밝힌 청년층이 무려 65%를 넘어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심재연/동남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 : 양질의 교육을 지원하며, 취업시기 유출 방지를 위해서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의 지역 분산 배치와 지역 주도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지난 9년 동안 시기별 청년유출과 이주의사를 조사한 이번 결과는 각종 청년지원책에도 지역 청년들을 붙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KNN 윤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