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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데려가지 마세요" 애원하던 막내…인질 영상에 등장

신승이 기자

입력 : 2023.11.10 17:17|수정 : 2023.11.1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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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토요일 아침 6시30분, 적색경보가 울렸습니다.]

인질 석방 운동을 위해 이스라엘 출신 감독이 제작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가자지구로 잡혀 간 10대 형제 2명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단둘이 집을 지키던 오르와 야길 두 10대 형제는 하마스 무장대원을 피해 방에 숨었다가 발각됐습니다.

["아이들이 방문을 꼭 붙잡고 있었지만 그들이 열고 말았어요. 전화기너머로 막내 아이의 마지막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제발 끌고가지 마세요. 저는 너무 어리잖아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화자는 아이들의 어머니입니다.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구덩이… 아니면 어두운 터널에 갇혀서 시간감각도 없이 지내겠죠.]

어머니는 악몽 같은 비극을 세상에 알려 하루빨리 아이들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납치된 형제 어머니 (10월29일 로이터 인터뷰) : 아침에 일어나서 악몽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되뇌었어요. 그런데 그럴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그게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세상에 알릴 수는 있잖아요.]

최근 풀려난 다른 인질들이 '가자에서 형제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전한 게 어머니에게는 그동안 유일한 희망의 단서였습니다.

[납치된 형제 어머니 (10월 29일 로이터 인터뷰) : 재미로 데려간 게 아니고 관심을 끌려고 데려갔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살아있다면 분명히 더 관심을 끌 수 있을 거에요. 그러니까 제발 살아있는 게 사실이기를, 그들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납치 한 달여 만에 두 형제 중 막내의 생존이 확인됐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가 현지시간 9일 공개한 인질 영상에섭니다.

영상에 등장한 고령의 여성과 어린 소년은 이런 상황을 만든 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들이 77살 한나 카트지르와, 13살 야코브 야길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영상공개가 일종의 선전전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대니얼 하가리/IDF 대변인 : 인질 석방을 위해 정보, 작전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외에 다른 모든 것은 심리적 테러일 뿐입니다.]

영상 속 인질들의 현재 상태나 함께 끌려간 것으로 알려진 형의 생사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 대원은 영상에서 "조건이 되면 이들 인질을 석방하겠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나 계획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 취재 : 신승이 / 영상편집 : 오노영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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