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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수하물 맡겼는데 사라진 명품백…3억 절도 범인은 직원

신송희 에디터

입력 : 2023.11.08 17:54|수정 : 2023.11.08 17:54


인천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위탁 수하물로 항공사에 맡긴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몰래 뒤져 2년 동안 3억 원이 넘는 금품을 훔친 항공사 하청업체 직원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인천경찰청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상습절도 혐의로 모 항공 하청업체 직원 A 씨(41)를 구속했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올해 10월 6일까지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서 승객들의 캐리어를 열고 3억 7천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과 귀금속, 현금 등을 훔친 혐의를 받습니다.

지난 4일 수하물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실사와 해당 항공사 근무자 명단 및 CCTV 분석을 통해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이어 그가 근무하는 사무실을 비롯해 주거지와 차량을 압수수색해 피해품 218점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명품가방 등 피해품
조사 결과 항공사 하청업체에서 위탁 수하물을 기내 화물칸에 싣거나 내리는 일을 한 A 씨는 여객기 짐칸에는 CCTV가 따로 없는 점 등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통 6명이 한 팀으로 작업하는데, 동료들이 잠시 쉴 때나 자신이 최종 점검할 때 틈을 타 출국 비행기 화물칸에서 승객들의 캐리어를 열어 물품을 훔친 뒤 작업복에 숨겨 세탁물로 위장, 인천공항 내 보호구역을 통과해 퇴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생활비 목적으로 200여 차례 절도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경찰에 신고된 수하물 절도 신고는 14차례뿐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천공항서 수화물 속 귀중품 절도(사진=인천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경찰은 A 씨가 승객들의 캐리어에서 귀금속 등을 일부만 훔치다 보니 승객들이 물품을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파악하지 못해 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경찰은 압수한 물품의 피해자를 찾기 위해 담당 수사팀에 신고접수반(☎ 032-745-5752)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A 씨가 피해품을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처분 경위와 공범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승객들의 여행용 가방을 뒤지면서 티가 나지 않게 비싼 물품만 골라 한두 개씩 훔쳤다"며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도착한 뒤 어디서 물품을 잃어버렸는지 몰라 신고를 못한 피해자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슷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인천공항 하청업체에 대한 근무 감독 및 보안 검색 강화를 공항공사에 권고했다"며 "범죄 예방 홍보물을 작성해 각 안내 데스크에 비치하는 등 피해 예방 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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