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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산업용 대용량 전기요금 10.6원↑…가정 · 업소용 동결

조을선 기자

입력 : 2023.11.08 15:05|수정 : 2023.11.08 15:52


내일(9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당 평균 10.6원 인상됩니다.

주택용과 소상공인·중소기업용 전기요금은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고려해 동결합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과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오늘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전기요금 인상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한전은 2021년 이후 누적 적자가 47조 원,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가 201조 원에 달하는 등 재무 부담이 가중돼왔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꾸준히 거론돼왔습니다.

당초 정부는 올해 필요한 전기요금 인상 폭을 kWh당 51.6원으로 산정했지만, 지난 1분기(1∼3월)와 2분기를 합해 요금 인상 폭은 kWh당 21.1원에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이번에 산업용(약 44만 호) 중에서도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kWh당 평균 10.6원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중소기업이 사용하는 산업용(갑) 요금은 동결합니다.

지난해 기준 산업용(을) 전기를 이용하는 고객은 약 4만 2천 호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이용 고객의 0.2% 수준입니다.

다만 이들의 전력 사용량은 26만 7천719GWh(기가와트시)로, 총사용량(54만 7천933GWh)의 절반(48.9%)에 육박할 정도로 많습니다.

한전은 산업용(을) 요금도 시설 규모 등 요금 부담 여력을 고려해 전압별로 세부 인상 폭을 차등화했습니다.

산업용(을) 가운데 고압A(3천300∼6만 6천V 이하)는 kWh당 6.7원, 고압B(154kV)와 고압C(345kV 이상)는 kWh당 13.5원을 각각 인상합니다.

산업부에 따르면 산업용(을) 고압A 사용 기업의 월평균 사용량은 228MWh로, 현재 전기요금은 월평균 4천200만 원 수준입니다.

산업부는 이번 요금 인상으로 같은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의 전기요금은 약 4천400만 원으로 부담이 200만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한전은 오늘 전기요금의 원가 상승 요인을 반영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했지만, 물가와 서민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고려해 주택용 및 소상공인용 전기요금은 동결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제 연료 가격과 환율 추이 등을 예의주시하며 요금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혀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겼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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