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우승 헹가래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전북 현대를 꺾고 통산 5번째 FA컵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포항은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과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에서 2대 2로 팽팽하던 후반 32분 터진 김종우의 역전 골,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홍윤상의 쐐기골을 앞세워 4대 2로 승리했습니다.
포항은 역시 전북을 상대로 치른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우승했던 2013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습니다.
또 통산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리며 전북, 수원 삼성과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로 올라섰습니다.
1973년 창단한 포항으로서는 창단 50주년에 이룬 우승이어서 더 의미 있고 값진 우승입니다.
포항은 이번 우승으로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도 따냈습니다.
2024-2025시즌부터 기존 챔피언스리그(ACL)의 상위에 ACLE가 신설되고, 한국에 3장의 ACLE 출전권이 배분됐습니다.
ACL로부터 최상위 클럽대항전 지위를 넘겨받는 ACLE의 출전권 한 장을 기존처럼 FA컵 우승팀에 부여할지를 두고 최종 결정권을 가진 기관인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간 논의가 끝나지 않았지만 적어도 이번 FA컵 우승팀인 포항의 ACLE 첫 대회 진출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FA컵 우승팀에 최상위 클럽대항전 출전 자격을 줘야 한다는 게 축구협회의 기본 방침이고 만에 하나 이 방침에 변화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2024-2025시즌 ACLE만큼은 이미 FA컵 우승을 확정한 포항이 출전해야 한다는 게 축구협회의 입장입니다.
포항은 ACLE 티켓을 조기에 확보하면서 남은 K리그1 3경기에서 순위 경쟁의 부담을 덜었습니다.
축구협회의 기존 티켓 배분 방침대로라면 K리그1 2위 팀까지 ACLE 출전권을 받는데, 3경기씩을 남겨놓은 현재 포항이 2위(승점 60), 광주FC가 3위(승점 57), 전북이 4위(승점 53)입니다.
전북은 ACLE 진출을 위해선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 '역전 준우승'을 바라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선제골은 전북이 넣었습니다.
포항에서 프로 데뷔해 4년을 뛰다 2021년 전북으로 이적한 송민규가 친정팀 골문을 열어젖혔습니다.
송민규는 전반 17분 구스타보의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전북 골키퍼 황인재의 선방에 막히자 골대 왼쪽 사각에서 재차 슈팅 해 선제골을 뽑았습니다.
포항은 전반 44분 한찬희의 동점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고영준이 왼쪽에서 넘긴 낮은 크로스가 전북 수비수 발을 맞고 골지역 정면으로 흐르자 한찬희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1대 1을 만들었습니다.
전북은 후반 6분 구스타보의 페널티킥 골로 다시 한발 앞서나갔습니다.
앞서 전북 정우재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공을 받다가 포항 신광훈으로부터 거친 태클을 당해 나뒹굴었는데,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신광훈의 파울을 선언했습니다.
2대 1로 끌려가던 포항은 후반 29분 제카가 골문 앞에서 논스톱 발리 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다시 균형을 이루고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분위기를 바꾼 포항은 후반 29분 김종우가 김승대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에서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슛을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에 꽂으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홍윤상이 골 지역 왼쪽 사각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또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