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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결혼식장서 건네받은 의문의 음료…인도네시아 주민 13명 사망

신송희 에디터

입력 : 2023.11.05 06:38|수정 : 2023.11.05 21:58


인도네시아의 한 결혼식 연회장에서 불법으로 제조된 술을 마시고 주민 13명이 사망했습니다.

31일(현지 시간) AFP통신,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서자바주 수방 지역 국립병원에 호흡 곤란과 구토, 의식불명 등 중독 증상으로 37명이 입원했으며, 이 중 13명은 사망(2일 기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치료 중인 4명 중 2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사건 당일 한 가정집에서 열린 결혼식 연회에 참석해 '오플로산'(Oplosan·혼합물)이라 불리는 밀주를 마신 뒤 사망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경찰은 30일 피해자들에게 밀주를 판매한 부부를 밀주 유통 혐의로 체포했으며, 술에 어떤 유해 성분이 들어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밀주 유통 혐의를 받는 부부가 체포되고 있다. 현장서 발견된 밀주 증거품.
인도네시아는 대부분 술을 금기시하는 무슬림이지만 다른 종교에 대한 관용적 문화 때문에 대도시에서는 술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높은 주류세로 술 가격이 비싸 서민들은 불법으로 제조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같은 밀주는 대개 알코올에 음료수 등을 혼합해 제조하는데, 특이한 맛을 내기 위해 모기 퇴치제 등 식용이 불가능한 재료를 섞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산업용 메탄올 등 유독 물질이 들어가면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메탄올은 솔벤트(용해제), 살충제 등의 원료로 쓰이며 소량이라도 마실 경우 시력 장애 등을 일으키는 유독 물질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8년에는 서자바주 반둥에서 모기 퇴치제를 섞은 술로 인해 60명이 넘는 주민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사진='KOMPASTV'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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