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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국감서도 "대가야 소외"…답답한 문화재청 달라질까?

입력 : 2023.11.01 14:28|수정 : 2023.11.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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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지산동 고분군 꼭대기에 자리한 가야 최대 고분 금림왕릉, 일제의 엉터리 발굴로 무덤 구조조차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직 재발굴되지 못했습니다.

무덤 천장이 꺾인 독특한 형태의 절상천정총은 일제가 찍은 사진 몇 장만 남았을 뿐, 지산동의 어느 무덤인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박천수/경북대박물관장 : 반드시 절상천정총을 찾아서 재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은 지중 레이더 탐사라는 게 있기 때문에….]

대규모 순장 사실이 드러난 1977년 지산동 44와 45호분 발굴 조사는 가야의 이름을 전 국민에 각인시킨 계기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6개 고분을 반짝 조사했을 뿐 연구 목적 조사는 지지부진했습니다.

이후 40년 동안 7기를 더 조사하는데 그쳤고 국가 사적인데도 국가 기관의 조사는 단 한 번 뿐이었습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국정감사에서도 나왔습니다.

[김승수/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국민의힘) : 유독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발굴조사율이 극도로 낮습니다. (봉토분) 704기 중에 이제까지 13기밖에 발굴 조사가 없어서….]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등재 추진단 자료를 보면 지산동의 발굴 비율은 고작 1.8%, 경남 창녕의 교동, 송현동과 고성, 송학동 같은 다른 가야 고분군들과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지만 문화재청의 인식은 여전히 답답합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 (고령 대가야는) 국립 문화재연구소가 조사하기 이전부터 계명대학이라든가 다른 사립대학, 발굴 기관에서 많은 조사가 이루어진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까 말씀하신 대로 (봉토분) 수량 자체가 워낙 대규모로….]

발굴 횟수 자체도 고분군 규모가 훨씬 작은 창녕과 함안에 턱없이 못 미치는 지산동 고분군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답변입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경남 지역에서 활발히 조사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유독 가야사 연구 핵심인 대가야 연구만큼은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 집중적으로 이 지역(고령 대가야)을 조사하려면 아무래도 많은 인원 확충과 기구 확대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김승수/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국민의힘) : 가야 금관이 발견된, 많은 유물이 있을 걸로 예상되는 지역 아니겠습니까. 적극적으로 국가적으로도 발굴 조사를 좀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거듭된 질의 끝에 결국 문화재청장이 고령 대가야 연구에 돈과 인력을 더 쓰겠다고 답했지만 약속이 지켜질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취재 : TBC 박철희 / 영상취재 : TBC 이상호·현경아 / 영상편집 : 박기덕 / CG : TBC 김유진 / 화면제공 :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 사진출처 : 문화재청e뮤지엄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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