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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이 가을이 훅 가버리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심영구 기자

입력 : 2023.10.29 11:00|수정 : 2023.10.29 11:00

[사까? 마까?] 가을 제철 음식을 드세요! (글 : 이보현 작가)


스프 사까마까
지난여름 인터넷에서 어서 제철 과자를 사 먹으라는 글을 봤어요. 갓 수확한 햇감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감자 과자 맛이 다를 거라면서요. 포장에도 국내산 '생감자'가 아니라 국내산 '햇감자'로 표기되어 있더라고요. '햇'이라는 접두어가 주는 신선함이 반가웠어요. 갓 수확한 음식에 붙이는 말이잖아요. 제철 음식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상점에는 연중 신선한 과일과 채소들이 가득하지만 바로 수확해 땅과 볕의 기운을 생생하게 품은 음식을 먹을 땐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계절의 변화는 반갑기도 번거롭기도 하죠.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기온에,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맑은 하늘에, 향기롭게까지 느껴지는 밤의 공기로 가득한 이 짧은 계절이 지나가는 게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아침에 집을 나서려고 하면 쌀쌀한 듯하고 그래서 좀 두껍게 챙겨 입고 나오면 낮엔 여전히 덥고,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옷을 어떻게 입고 다녀야 할지 헷갈립니다.

가을이 오는 게 좋지만 여러 가지가 귀찮죠. 이러다 금방 추운 겨울이 올 테니 두꺼운 옷을 꺼내야 하고요. 자자, 이럴 때일수록 좋은 점을 생각해 봅시다. 지칠 만하면 새로운 계절이 찾아오니 변화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요, 먹을거리와 놀거리도 날씨에 따라 다양하죠. 기분 전환에 좋다고 칩시다.

스프 사까마까
노을처럼 진한 주홍빛 단감을 보면 단풍놀이라도 떠난 듯하고, 만질만질한 대추를 한 입 깨물면 기분 좋게 서늘한 아침의 맛이 느껴집니다. 밤과 고구마는 은은하고 묵직하게 달콤하죠. 가을에는 깊고 진한 맛을 내는 먹을거리들이 나옵니다.

또 가을은 각종 버섯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느타리버섯, 양송이버섯, 새송이버섯, 표고버섯 등등 종류별로 버섯을 잔뜩 넣고 오일 파스타를 만들어 먹어도 좋답니다. 일 년 중 딱 이때만 먹을 수 있는 제철 음식을 챙겨 먹으면서 생활에 틈을 좀 만들어 주시고요. 더운 여름 보내느라 수고했다, 올 한 해도 고생 많았다, 남은 두어 달은 슬슬 잘 마무리해 보자 다독이면서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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