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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병원 대참사 두고 진실 공방…오발탄이냐 공습이냐

박찬근 기자

입력 : 2023.10.19 20:15|수정 : 2023.10.1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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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자지구에 있는 병원이 공격당해서 수백 명이 숨진 것을 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틀째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로 상대방이 저지른 일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데, 누가 잘못한 것인지 박찬근 기자가 양쪽의 주장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스라엘의 근거는 이렇습니다.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된 로켓들이 비행 도중 터지고, 이어서 지상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발사 지점과 로켓의 궤적을 제시했습니다.

이번에는 이스라엘군이 병원 폭발 몇 분 뒤에 현장 상공에서 찍었다며 공개한 열화상 사진입니다.

온도가 높을수록 검게 표시되는데, 가장 검은 곳, 그러니까 폭발이 일어난 지점은 병원 건물이 아닌 주차장이라는 것입니다.

병원의 지하 또는 근처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 측의 주장입니다.

이스라엘군의 포탄은 큰 구덩이를 남기는데, 주차장에는 그런 흔적이 없다면서 다른 지역에서 이스라엘 포탄이 남겼던 흔적과 대조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감청으로 확보한 하마스 첩보원 간 대화 녹음을 들어보면, 하마스도 이스라엘에 책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반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병원을 공격하겠다고 이미 위협을 한 상태에서 유도미사일로 공습한 것이라며, 국제 기구에 곧 관련 증거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우방인 미국은 적외선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 포탄이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고, 공중 투하했을 때 생기는 구덩이가 없다며 이스라엘 주장에 힘을 보태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리가 본 정보에 기초할 때, 가자지구 안의 테러리스트 집단이 발사한 로켓이 궤도를 벗어난 결과로 보입니다.]

하마스는 병원 폭발로 47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는데, 이스라엘 측은 부풀린 숫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CG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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