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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회당에 화염병 던져, 베를린의 유대인 혐오

정구희 기자

입력 : 2023.10.19 04:07|수정 : 2023.10.19 04:08


독일의 수도 베를린 한복판의 유대 회당 등 유대인 시설에 신원미상의 사람들이 화염병을 던져 국가안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 독일 타게스슈피겔이 전했습니다.

해당 유대인 시설에는 유대 회당과 탈무드·모세오경 학교, 탁아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건물이나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국가안보 당국은 심각한 방화 시도 혐의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카이 베그너 베를린시장이 이날 오후 공격받은 유대 회당을 방문해 도비드 로버츠 랍비와 회담하는 와중에 지나가는 차량에서는 "팔레스타인 해방" 구호가 울려 퍼졌습니다.

베그너 시장은 "베를린 시내 유대인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는 안전 조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유대인들의 삶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면서, 전날 밤 공격은 비열한 공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유대 회당에 대한 방화 공격은 우리 모두에 대한공격"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따르면 화염병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불이 났지만, 공격자들이 건물을 맞추지 못해 건물은 불타지 않았습니다.

유대 회당 시설보호를 담당하던 경찰은 현장에 있었지만, 공격을 막는데도, 도보로 도주하는 범인들을 붙잡는 데도 실패했습니다.

범인들이 있던 장소에는 작게 불이 났고, 시설 보호 담당 직원이 소화기로 꺼서 불이 옮겨 붙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인근 수색에 나섰지만, 범인들을 붙잡지 못했습니다.

이리스 슈프랑어 베를린시 내무 국장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맞은편 인도에서 화염병을 던졌습니다.

감시 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에서는 범인들을 알아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유대교구는 밝혔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유대인 시설에 대한 공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은 명확하다.

폭력적 반유대인 구호나 행사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유대인 시설에 대한 안전 조처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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