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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 다친 부산 목욕탕 폭발 사고…폐유 수준 연료 썼다

입력 : 2023.10.18 20:45|수정 : 2023.10.1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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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부산의 한 목욕탕에서 2차례 폭발이 일어나 경찰과 소방관을 포함해 23명이 다쳤다고 전해드렸습니다. 합동감식 결과, 해당 목욕탕이 경유를 쓰겠다고 허가를 받아놓고서는 값싸고 폭발 위험이 훨씬 큰 폐유 수준의 기름을 써서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NN 하영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부산 동구의 한 목욕탕 폭발 사고 당시 모습입니다.

소방대원들의 진화 작업으로 큰 불길이 잡히는가 싶었는데, 순식간에 거대한 불길이 폭풍처럼 몰아칩니다.

이 사고로 소방과 경찰 등 23명이 다쳤습니다.

합동감식 결과, 이 목욕탕은 기름탱크에 경유를 쓴다고 허가를 받아놓고 사실 폐유 수준의 정제유를 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유 가격은 리터당 1천600원대인데, 목욕탕에서 사용한 정제유는 리터당 800원 대로 절반가량 저렴합니다.

값은 싸지만, 안전 사고에는 훨씬 취약합니다.

경유는 인화점이 50도 이상인데 반해, 이 목욕탕에서 사용된 정제유는 인화점이 -20도 수준입니다.

인화점이 낮은 만큼 불이 더 잘 붙고 폭발 위험성도 더 커지는 것입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이게 '슬롭 오버' 현상이라고, 끓고 있는 기름에 차가운 물이 튀면 갑자기 유증기라든가 수증기가 발생하면서 팍 튀는 현상이 발생하거든요. 온도 차이가 급격히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터질 수가 있어요.]

정확한 최초 발화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사고 이후 소방은 부산 목욕탕 109곳을 대상으로 안전 검사를 벌여 허가와 달리 다른 기름을 사용한 업장 등 28곳을 적발했습니다.

적발 목욕탕에는 46건의 행정 명령과 5건의 시정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경찰은 사고 목욕탕 업주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위험물 취급 위반 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KNN 하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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