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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쏠림 현상' 심화 조짐…대책은 언제?

손기준 기자

입력 : 2023.10.18 20:38|수정 : 2023.10.1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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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 안 그래도 심각한 의대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대학 입시나 사교육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벌써부터 학원가는 의대 정원을 얼마나 늘릴지 주시하고 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학원가.

초등 고학년부터 의대를 준비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A 학원 관계자 : 6학년부터는 보통 (준비)하죠. 그리고 과학 같은 경우도 5학년 끝나면 이제 보통 해요.]

'의대관'에서는 어린 학생도 여러 명 눈에 띕니다.

[B 학원 관계자 : (몇 학년부터 와요?) 초등학교 2학년부터도 가능해요. 한 번 오면 거의 3시간, 4시간(수업)은 이쪽 아이들 익숙해져서 그 정도는 거의 다 해요.]

초등 의대반 열풍이 새삼스럽지 않은 학원가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 소식보다는 얼마나 늘어날지에 더 관심을 두는 분위기입니다.

대학, 특히 이공계 학과에서는 큰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자연계열 중도 이탈자 수는 2018년 920여 명에서 지난해 1천388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의대 진학을 위해 중도 이탈로 추정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년 R&D 예산은 올해 대비 16% 넘게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대 정원이 크게 늘면 이공계 학생들 이탈에 더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홍유석/서울대학교 공과대학장 : 우리 사회가 이 공대나 자연대, 이런 소위 과학기술 인력을 다소 등한시하는 것 아니냐 하는 그런 우려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죠.]

대학 입시를 주관하는 교육부도 정원 확대에 따른 후속 조치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원 숫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모호한 상황입니다.

2025학년도 대입 전형부터 의대 정원을 확대하려면, 적어도 내년 초까지 규모를 확정해 교육부에 통보해야 시행 계획과 모집 요강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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