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보궐선거 이후 정부·여당 편
윤태곤 실장
김기현 대표 체제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비윤(非尹)이라고 평가받는 의원들도 '현실적으로 (김기현 체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 이건데, 김기현 대표한테 만족한다기보다 지금 전당대회를 다시 할 수 없고 또 괜히 비대위 하면 더 엉뚱한 사람 와서 하느니 '이대로 가자' 인 것 같아요.
저도 그게 '(김 대표 체제로 가야 하는)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라는 건 수긍을 해요. 그런데 '(보궐선거) 과정이 별로 안 좋았다'라고 (의총에서 이야기가) 나왔다면 (국민의힘은) 치열하게 토론을 해서 처절하게 반성하고 '우리가 (김 대표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자' 이런 식으로 돼야 하는데, 그 뒤에 흘러나온 이야기들이 '단결해야 된다' '송파구청장 선거면 이겼을 텐데' '부정선거' 이야기도 잠깐 나왔다고 하고, 이렇게 (김 대표) 지키는 식으로 돼버린 게 안 좋은 거죠.
박성민 대표
지금 이번에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김태우 후보한테 물을 수도 있고, 김기현 대표한테 물을 수도 있지만 저는 가장 큰 책임은 윤 대통령이라고 봐요.
(윤 대통령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선거연합 다 깨고, 중도도 다 나가게 만들고, 2030도 다 나가게 만들고, 강성 지지층들만 남게 만들었어요.
결과적으로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 2020년에 미래통합당 총선 결과 수준으로 나왔지만 제 눈에는 자유한국당 시절로 갔다고 봐요. 그때 자유한국당이 상승하는 중에 총선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국민의힘이 정점을 찍고 쭉 내려가고 있는 중으로 보여요.
박성민 대표
역대 모든 대통령이 신당을 다 만들었어요. 노태우 대통령도 민주당을 만들었고. 김영삼 대통령도 신한국당을 만들었고, 김대중 대통령도 새천년민주당을 만들었고, 노무현 대통령도 열린우리당을 만들었죠.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12월에 대통령 선거 끝나고 바로 4월에 총선이 있던 바람에 한나라당을 바꿀 시간이 없었어요.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에 새누리당을 한나라당으로 완전히 바꿔놓고 대통령이 됐죠.
문재인 대통령도 더불어민주당을 직접 만들어놓고 대통령이 된 거니까 윤석열 대통령도 이쯤에는 당연히 그 유혹을 받을 거예요. '윤석열 당으로 만들자' 윤석열 당의 완성이 뭐겠어요. 당명부터 바꾸는 거죠.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분들을 공천하려고 그러면 지금 있는 기득권을 다 그냥 무효화시키고 새로 하는 게 훨씬 낫죠.
윤태곤 실장
저는 (신당 창당) 이 부분은 박 대표님하고 생각이 약간 달라요. 비대위라든지 갈 수 있겠지만 '신당은 어렵다'라고 보는 게 두 가지 이유예요. 앞서 역대 대통령이 신당을 꾸린 것은 '구체제를 털고 나로서의 새 체제를 구축한다'인데, 제가 볼 때 국민의힘은 구체제고 뭐고 없어요. 친이도 없고, 친박도 없고... 비윤이 약간 있는데, 그걸 비윤·반윤이 강고한 기득권이 돼서 '이 기득권을 털고 새로 간다'라고 하는 건 성립이 안 되는 느낌이죠.
그다음 두 번째는 지금 국민의힘이나 여권 내에서 윤 대통령이 제일 보수적으로 보인단 말이에요. 신당이라고 하는 건 새 깃발이 있어야 되는데, '국민의힘으론 안 되겠다. 더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 라는 걸로 할 것이냐, 아니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양향자 의원 등과 함께 하면 그럼 (신당) 모양은 돼요. 근데 '이념이 제일 중요하다'를 확 바꿔야 되는데 그러기에는 제가 볼 때 시간이 너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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