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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가족 같은 회사' 외치는 그분들, 그건 네 생각이고요

심영구 기자

입력 : 2023.10.17 11:00|수정 : 2023.10.17 11:00

[갑갑한 오피스] (글 : 신하나 변호사)


스프 갑갑한 오피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업무 스트레스도 만만찮은데 '갑질'까지 당한다면 얼마나 갑갑할까요?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와 함께 여러분에게 진짜 도움이 될 만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해드립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 싶을 정도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던 뜨거운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다가왔네요. 이번 추석 연휴는 무척 길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이렇게 애타게 연휴를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단절되는 것 자체가 행복하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도 중요한 이유 같습니다.

대개 가족은 가깝고 친밀한, 소중한 사람들이죠. (물론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가족은 인간이 가장 높은 수준의 심리적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끼는 집단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힘든 감정도 토로할 수 있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기 때문에 쉽사리 하기 어려운 부탁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죠. 그런데 종종 직장 동료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족 같은 회사를 외치는 사람들, 오늘은 그분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연휴에 함께 텃밭 농사를 지어요

경기도에 있는 한 중소기업 사장님 A의 취미는 '텃밭 가꾸기'입니다. 그러나 바쁘신 사장님은 텃밭에 잘 가지 못하십니다. 텃밭은 충청도에 있거든요. 그런데 텃밭에는 다양한 채소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매주 당번을 정해서 텃밭을 가꾸고 있거든요. 연휴의 마지막 날에는 모두 모여 함께 농사를 짓기도 한답니다. 사장님은 내년에 벼농사에 도전하실 생각이라고 하네요.
 

함께 김장하는 가족 같은 병원

강원도의 한 병원은 겨울이 되기 전에 김장을 합니다. 병원장 B가 일주일 동안 간호사를 포함한 직원들에게 김장 1만 포기를 담그라고 시키기 때문이죠. 원장도 먹고, 원장 주변 사람들도, 원장이 봉사하는 기관에 기부를 하기 위해서요. 간호사들은 나이트(야간) 근무를 끝내고 아침에 김장을 담그기도 해야 했는데요. 병원 옥상에 절여져 널브러진 1만 포기의 배추, 절경입니다. 장관이고요.
 

'밥 짓기'도 인수인계

C는 전북 새마을금고에 창구 수납 직원으로 입사하였습니다. 출근 첫날, C는 창구 수납 업무와 함께 점심시간에 맞춰 쌀을 씻어 밥을 안치는 일을 인수인계받았습니다. 담당 과장은 "남자 화장실 수건을 빨아서 가지고 오라"고도 지시했습니다. C가 거절하였지만, 돌아온 답변은 "로마에는 로마의 법이 있다. 시골이니까 네가 이해해야 한다."였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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