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영 수낵 총리 "북부 고속철도 사업 폐기…'비흡연 세대' 만든다"

김경희 기자

입력 : 2023.10.05 04:48|수정 : 2023.10.05 04:48


영국 리시 수낵 총리가 논란이 되는 차세대 고속철도 사업을 일부 폐기하고 담배 구매 연령을 매년 높여서 '비흡연 세대'를 만든다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리시 수낵 총리는 4일(현지시간) 맨체스터에서 개최된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수낵 총리는 잉글랜드 중부 버밍엄에서 북부 맨체스터로 가는 차세대 고속철도 사업을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전국의 도로, 철도 등 교통 인프라에 360억 파운드, 우리 돈 59조 원을 재투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업은 앞서 수낵 총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업비 부담에 취소할 거란 보도가 나온 바 있었는데, 지난 2019년 총선에서 지역 발전을 기대하며 보수당에 표를 던진 주민들이 배신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수낵 총리는 또 "2009년 이후 출생한 현재 14세 이하는 성인이 돼도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면서,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을 18세에서 매년 1년씩 올리면 이르면 2040년부터는 젊은 사람들의 흡연이 거의 완전히 중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이번 방침은 2008년 이후 출생자는 담배 구매를 금지하는 뉴질랜드의 정책과 비슷하며 덴마크도 이런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수낵 총리는 이와 함께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제한을 검토하고, 청소년 이용 증가에 대응해서 향과 포장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연 운동 단체는 이번 계획을 환영했지만 담배 업계는 범죄조직이 불법적으로 제품을 유통하는 길을 열어주는 부작용이 날 것이라며 비판했습니다.

16세 이후 교육 과정도 개편해 학업과 기술 교육을 결합하고, 현재 3개인 과목을 최소 5개로 늘리는 한편 수학과 영어를 필수로 넣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낵 총리는 이번 연설에서 자신이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진정한 후계자이며 변화를 꾀하는 정치인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려고 했다고 BBC가 분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