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일) NC 다이노스를 안방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불러들인 SSG 랜더스의 경기 초반은 좋지 않았습니다.
1회부터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범이 안타 타구를 따라가다가 왼 무릎을 다쳤기 때문입니다.
이정범은 쓰러진 채로 엉금엉금 기어서 공을 잡고는 중계 플레이까지 마친 뒤 완전히 드러누웠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갑작스럽게 교체 출전한 하재훈은 맹타로 역전승에 발판을 놨습니다.
5회에는 1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 기회를 만들었고, 6회에는 볼넷을 골라내 5득점 '빅이닝'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리고 8대 5로 앞선 8회에는 이준호를 상대로 가운데 담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시즌 7호 1점 홈런을 터트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하재훈의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득점 1타점 맹활약 속에 SSG는 9대 7로 승리해 5위 자리를 굳게 지켰습니다.
6위 KIA 타이거즈와는 2.5경기 차입니다.
경기 후 하재훈은 "시즌 후반기인 만큼 매 경기가 중요하다. 그만큼 최선을 다했고, 팀이 이겨서 기쁘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동료의 부상으로 마음 놓고 기뻐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이정범은 엑스레이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나왔지만, 휴일이라 자기공명영상(MRI)은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인대나 근육이 손상된 것을 확인하려면 MRI 촬영이 필수입니다.
하재훈은 "정범이의 부상으로 마음이 좋지 않다"며 "제가 맡은 몫을 다한 것으로 위안 삼고 싶다. 언제나 출전할 수 있도록 항상 대기 중"이라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