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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천하람 "같은 당끼리도 협조 안되는데…지방소멸 초당적 협력 되겠나"

입력 : 2023.10.03 10:04|수정 : 2023.10.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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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민심 살펴보니 원내처럼 친명·비명 갈려
- 구속영장 기각에 친명계 입지자 약진하는 듯
- 호남발 정계개편? 이낙연 등 구심점이 불명확
- '꿀지역구' 아니지만…순천이라 소신정치 가능
- 지역소멸 심각한데 중앙정치는 해결의지 없어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3년 9월 29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당협위원장


▷김태현 : 평소랑 분위기가 확 다른데요? 오늘 추석특집이어서 저희 프로뿐만 아니라 SBS 103.5 LOVE FM에서 많은 특집 프로들을 준비했으니까 하루 온종일 103.5와 함께해 주시고요. 뉴스 속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너뷰 시간입니다. 오늘은 추석특집이에요. 그래서 새롭게 꾸며봤습니다. 요새 상식을 잃어버린 양당 정치를 보기기가 괴롭다 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이런 정치 바꿔보겠다고 굉장히 어렵게 정치하는 분들이 있어요. 오늘 차례로 먼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진보 진영의 보루인 호남에 터를 잡은 국민의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입니다. 추석에 뭘 하고 있는지 전화로 연결해 보지요.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천하람 : 천하람입니다. 추석특집에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김태현 :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천하람 : 네.

▷김태현 : 지금 순천이지요?

▶천하람 : 저 어제까지 순천에 있다가 오늘은 부모님 뵈러 잠깐 영남으로 넘어갔다가 오후에 다시 순천 갈 생각입니다.

▷김태현 : 천하람 위원장의 고향이 대구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추석 아침인데요.

▶천하람 : 저도 말하면서도 약간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그런 느낌이 너무 나서요. 그랬는데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부모님 뵙고 다시 지역구 다시 갈 거 아니에요. 그러면 어떤 활동들 합니까? 어제도 그럴 거고, 연휴 긴데요.

▶천하람 : 명절에 지역구 정치인들이 하는 게 약간 틀에 박혀 있어요. 그러니까 저도 보면 순천역이나 터미널에 가서 귀성하시는 분들한테 인사하고, 또 전통시장들 다니면서 송편도 사고 돌아다니고요. 요새는 저도 지역에서 꽤 인기가 좋아져서 돌아다니면 먹을 걸 또 엄청 주세요.

▷김태현 : 그래요?

▶천하람 : 네. 얻어먹기도 하고 그렇게 재미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김태현 : 어떻습니까? 천하람 위원장, 앞서도 진정한 영호남 통합행보인데요. 순천이 지역구인데 명절 당일은 부모님 뵈러 영남으로 가잖아요.

▶천하람 : 네.

▷김태현 : 처음에 순천 내려갔을 때만 해도 별로 분위기 안 좋았을 거 아니에요. 그래도 좀 많이 좋아졌어요?

▶천하람 : 처음에는 방송에서 할 수 없는 용어들이 난무했고, 그리고 약간 정신 나간 사람인가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지요. 그러니까 극단적인 관종인가 이렇게 보시는 분도 많았고요. 그래도 다들 제가 지난번 총선 떨어지고 다 도망갈 거라고 생각하셨는데요.

▷김태현 : 많이들 그렇게 예상을 했지요. 사실 천하람 위원장에게는 힘든 지역이니까요.

▶천하람 : 그렇지요. 그런데 가족들이랑 같이, 또 아들내미는 순천의 초등학교 다니면서 잘 지내고 있으니까 이제는 그래도 지역에서도 이 친구가 얕은 생각으로 온 건 아닌 것 같다라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진정성이 있구나 이렇게 보신다는 말씀이시구나.

▶천하람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 얘기는 잠시 후에 다시 한번 해 보고요. 현안 하나만 먼저 짚어볼게요. 지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이후에 어쨌든 체포동의안 가결되고 구속영장 기각이 됐어요. 이게 그래서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강하게 그립감을 잡고 끌고 간다 이런 관측이 있던데요. 순천을 중심으로 호남에서는 이 민주당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천하람 위원장이 느끼시기에는요.

▶천하람 : 지금 호남의 지지층도 원내 상황과 비슷하게 친명 반명으로 갈려 있어요.

▷김태현 : 그래요?

▶천하람 : 네. 그러니까 최근의 여론 흐름을 보면 호남지역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영장청구가 정당하다라고 하는 어떤 여론 흐름들이 꽤 높게 나타났었거든요. 물론 과반을 넘기는 정도는 아니지만 지역 내에 국민의힘 지지율보다는 두 배, 세 배 높게 나왔었습니다. 그러니까 호남에서도 내가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꽤 많이 계시거든요. 그러니까 저도 연휴에 지역 다 다녀보면 왜 이재명 대표한테 그렇게 모질게 하느냐 정치수사 그만하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반대로 내가 민주당 지지자인데, 이재명 대표는 분명히 문제가 있는데 왜 이재명 대표 하나도 제대로 구속 못 시키나 이런 얘기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김태현 : 그래요?

▶천하람 : 그만큼 호남에서은 지지도 많이 분리돼 있고요. 특히 호남의 민주당 지지층은 민주당이 민주주의에 앞장서고, 그러니까 국민의힘에 비해서 조금 더 도덕적 우위가 있는 것 아니냐 하는 자부심을 갖고 계시던 분들이 꽤 계시는데 그런 분들 입장에서는 아직은 이재명 대표를 완전히 인정하시지 않는 분들도 꽤 계시다. 그래서 약간 호남 여론도 분리가 돼 있어요. 그렇지만 이번에 구속영장 기각을 계기로 해서 아마 친명계 지지층의 목소리가 높아질 거고요.

▷김태현 : 호남에서도요.

▶천하람 : 네. 또 지금 총선 준비하는 입지자들도 호남에서도 친명 비명 내지는 친문 친명으로 나뉘어져 있거든요. 친명계 후보자들이 조금 더 약진하는 발판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분석합니다.

▷김태현 : 항상 총선 앞두고 정계개편 얘기들이 나오는데요. 호남 신당 얘기도 항상 나오는 얘기들이잖아요.

▶천하람 : 그렇지요.

▷김태현 : 특히 이번에도 친명 비명 이런 얘기들도 나와서 호남발 정계개편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라는 일부의 관측도 약간 있던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천하람 : 생각보다 이낙연 전 대표가 그렇게 인기가 없어요.

▷김태현 : 그래요?

▶천하람 : 그러니까 구심점 역할을 해 줄 사람이 명확하지 않고요. 최근에 호남에서 여론조사 쫙 돌려보면 약간 친문 색채가 강한, 지난번에 공천받은 현역 의원들보다 오히려 친명계 도전자들이 인기가 더 좋다 이런 여론조사가 꽤 많이 나오거든요.

▷김태현 : 그러면 기존 의원들에 대한 어떤 비토 정서가 호남에서도 조금 있는 거네요.

▶천하람 : 그러니까 이낙연 전 대표나 과거 친문에 가까운 현역의원들에 대해서도 그다지 호남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친문 중심의 제3당이라든지 이런 게 나온다고 해서 호남이 과거 국민의당 열풍 때처럼 확 이렇게 쏠릴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 그래서 그런 것은 잘 안 될 거예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본격적으로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얘기 들어볼게요. 이 질문 정말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오늘 순천을 지역구로 명절 민심탐방하고 당일은 영남인 고향으로 간다고 하니까 제가 또 생각나서 물어봅니다. 왜 호남에서 정치하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천하람 위원장 처음에 저도 언론에서 봤거든요. 지난 총선 때 당시에는 미래통합당입니다. 미래통합당에서 인재영입한 젊은 분들을 영입하는데 영남 출신의 천하람 변호사라는 사람이 순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래서 저도 보면서 어? 하고 뜨악했던 기억이 있어서요. 왜 호남에서 보수 정치인이 시작한다고 했습니까? 연고도 전혀 없는데요.

▶천하람 : 너무 제가 제 스스로를 꾸미는 것도 아니고요. 4년 전에 아주 좋은 꿀지역구 공천 준다 그랬으면 그리로 갔겠지요, 솔직히. 그런 상황은 아니었고요. 그렇다고 해서 저도 나름대로 그때 괜찮은 영입 인재였기 때문에 뭐 경쟁해 볼 만한 데는 주는 그런 분위기였어요, 사실은. 그런데 저는 그것보다는 정치는 허업(虛業)이라고 하지만 뭔가 그래도 발자취를 남길 만한 나만의 행보를 했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었고요. 더 나아가서는 호남과 영남에서도 폭넓게 사랑받는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 하는 나름의 어떤 포부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해 보니까 저한테 되게 잘 어울린 게 제가 만약에 꿀지역구, 뭐 꿀지역구는 아니더라도 좋은 지역구의 공천경쟁을 하고 있었다라고 하면 제 소신을 얘기 못했을 것 같아요.

▷김태현 : 오히려?

▶천하람 : 네. 당에 대해서나 정부에 대해서 소신 있는 얘기도 좀 하고, 정치라는 게 결국 자기 뜻을 펼치는 건데 항상 보신주의적으로 웅크려 있고, 아니면 권력에 칭찬하는 얘기만 잔뜩하고 그랬을 것 같은데요.

▷김태현 : 만약에 지역구가 부모님 계시는 고향이었다라고 하면 내년 공천받으려면 위에 잘 보여야지 이런 생각이 작용한 것일 수도 있다.

▶천하람 : 그럼요. 나경원 전 의원 쫓아내라 연판장 이런 것이나 쓰고 앉았겠지요. 그러니까 그렇지 않고 제가 소신 있게 정치하는데도 상대적으로 상대적으로 지금의 지역구가 저한테 굉장히 잘 맞는 것 같다 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어차피 순천갑은 나 천하람 아니면 공천 줄 사람도 없는데 여기서 내가 소신 있게,

▶천하람 : 아니, 뭐 그렇게 건방진 생각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공천경쟁보다는 본선을 생각하고, 권력자보다는 아무래도 유권자를 생각할 수 있는 구도 아닌가 그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김태현 : 천 위원장, 거기 순천에 터를 잡은 지 한 4년 됐잖아요. 후회한 적 없습니까?

▶천하람 : 후회한 적 많지요. 솔직히 초반에는 굉장히 힘들었고요. 그렇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하면서 이제는 많이 적응된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천하람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요새 지방이 소멸되고 있다라는 그런 얘기하잖아요. 특히 천하람 위원장의 지역구인 순천은 그래도 전남에서 큰 도시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좀 없을 수도 있는데요. 바로 옆에 있는 곡성이라든지 군 단위들 가면 인구가 감소되고 있는 상황들이잖아요.

▶천하람 : 진짜 심각하지요.

▷김태현 : 이것을 사실 정치권, 특히 여의도 중앙정치에서 해결해 줘야 되는데 해결을 못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든지.

▶천하람 : 해결할 의지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김태현 : 그래요? 의지도 없다?

▶천하람 : 그러니까 왜냐하면 사실은 순천 내려오기 전까지 서울에 살았잖아요. 서울에서 살면 지방소멸이나 저출산이나 이런 게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아요.

▷김태현 : 와닿지 않지요.

▶천하람 : 왜냐하면 지하철만 타도 사람들 너무 많고, 젊은 사람들도 넘쳐나고 이러니까 이게 별로 심각하다 생각하지 않는데요. 순천이 전남에서 인구도 제일 많고 좋은 편이지만 순천 안에서도 읍면으로만 조금 나가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빈집이 아니고 한 집 건너 세 집, 네 집이 빈집입니다. 그러고 실제로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분들이 출생신고를 받아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순천 내 읍면에서도 해요. 굉장히 심각한데요.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해결하려면 제가 당선돼야 합니다.

▷김태현 : 그래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어요?

▶천하람 : 그러니까 이게 무슨 깔때기 같은 소리인가 하시겠지만 뭐냐 하면 지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정치적인 격차가 이미 수도권 위주로 중심축이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비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또 영남이랑 호남이랑 나눠서 싸우잖아요. 그리고 보면 광주 전남의 28명의 국회의원이 있는데, 전북까지 해서요. 28명의 국회의원이 있는데요. 이용호 의원 하나 빼고는 여당 출신이 없습니다. 광주 전남에 18명인데 한 명도 없어요. 그러면 저희가 윤석열 정부로 들어서고 나서 광주 전남의 국회의원은 사실상 무용지물 가까운 그런 처지가 되고, 반대로 대구 경북이 비슷한 처지였지요.

▷김태현 : 네.

▶천하람 : 그러고 제가 여기 와서 살아보니까 광주 전남의 고민과 대구 경북의 고민이 굉장히 비슷해요.

▷김태현 : 그렇겠지요.

▶천하람 : 비슷하게 인구 빠지고 쇠퇴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같이 뭘 좀 해 보려고 해도 항상 초당적 협력을 해야 됩니다. 그렇잖아요. 대구 경북에는 민주당 의원이 없고 광주 전남에는 국민의힘 의원이 없으니까요. 이러는데 지금 정치권 보면 같은 당 안에서도 협력이 잘 안 되는데 무슨 얼어 죽을 초당적 협력이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비수도권의 발전에 대해서 제대로 여야가 머리를 맞대서 정치력을 모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아니에요. 그런 면에서 일당 독점인 체제는 어떤 지역이든 좀 깨져서 비수도권도 다양한 경쟁구도가 나오고 다양한 인물들이 경쟁력 있게 지역의 미래비전을 갖고 다투는 그런 체제로 가야 돼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천하람 위원장, 마지막으로 우리 지역구민들에게 명절인사 한번 해 주시고 마무리하지요.

▶천하람 : 저 보시면 반갑게 인사해 주시니까 너무 감사하고요. 그리고 꼭 우리 지역구민뿐만 아니더라도 이번에 연휴 굉장히 기니까 수도권에 계시든 영남에 계시든 이번 추석 연휴에 굉장히 아름다운 우리 순천만 정원을 찾으셔서 가을의 정취를 즐기시는 그런 연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김태현 : 천하람 위원장, 순천만 정원 홍보까지 해 주셨습니다.

▶천하람 : 10월까지 국제정원박람회 하거든요. 얼마 안 남았습니다. 서둘러 보십시오.

▷김태현 : 저도 한번 가보겠습니다.

▶천하람 : 감사합니다.

▷김태현 : 오늘 전화 연결 감사드려요. 나중에 스튜디오에서 한번 뵐게요.

▶천하람 : 꼭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현 :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 순천갑 천하람 당협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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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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