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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축구 황선홍호, 모레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 격돌

고정현 기자

입력 : 2023.10.02 13:05|수정 : 2023.10.02 13:05


개최국 중국과의 대결마저 완승으로 장식하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에 안착한 황선홍호가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합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모레(4일) 오후 9시(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전을 치릅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는 1일 중국과의 8강전에서 2-0으로 완승, 6회 연속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을 이뤘습니다.

조별리그에서 쿠웨이트(9-0), 태국(4-0), 바레인(3-0)을 상대로 실점 없이 16골을 몰아쳤던 대표팀은 16강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5-1로 완파한 데 이어 부담스러운 개최국 중국과의 8강전까지 흔들림 없이 이겨내며 4강에 안착했습니다.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 5경기를 치르는 동안 23골을 폭발하고 단 한 골만 내주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5골을 기록한 정우영(슈투트가르트), 3골씩 넣은 조영욱(김천), 홍현석(헨트), 백승호(전북)를 필두로 11명이 골 맛을 보며 이번 대회 최고의 화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황 감독은 상대에 맞는 변화로 다양하게 선수를 기용하며 순항을 이끌고 있습니다.

중국전에선 핵심 멤버로 꼽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정우영, 엄원상(울산)을 벤치에 뒀다가 후반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는데, 결과적으론 승리와 함께 이들의 체력도 아끼게 돼 이후 남은 2경기 준비에 도움을 받게 됐습니다.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이번 대회 들어 선발로 나서지 못하던 측면 공격수 송민규(전북)가 중국전에 첫 선발 출격, 홍현석의 프리킥 선제 결승 골에 이어 추가 골을 만들어내며 자신감을 충전한 것도 팀에 힘을 불어넣는 대목입니다.

황 감독은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다 좋아서 누굴 내세워도 제 몫을 해주는 상황이다. 공격수들의 에너지가 필요하기에 나눠서 할 거라고 선수들에게도 얘기하고 있다"며 "누가 선발로 나오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결승행 길목에서 만난 우즈베키스탄은 이 연령별에서 만만치 않은 면모를 보여주는 팀입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2018년 우승, 2020년 4위, 지난해 준우승 등을 이룬 우즈베키스탄은 지난해 9월 화성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치러 1-1로 비긴 바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선 성인 대표팀이 출전하던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인데, 이후 29년 만에 4강에 올랐습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갑자기 빠지면서 홍콩이랑만 두 경기를 치러 2승으로 16강에 올랐고, 16강에선 연장전 끝에 인도네시아를 2-0으로 물리쳤습니다.

어제(1일) 8강전에선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따돌렸습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5년 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황의조(노리치시티)가 해트트릭을 폭발하고도 연장전에 끌려갔던 한국은 연장 후반 13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페널티킥 결승 골에 힘입어 4-3 신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오른 바 있습니다.

이를 포함해 U-23 대표팀 단위에서 상대 전적은 우리가 10승 2무 2패로 월등히 앞섭니다.

2011년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뛴 미드필더 출신의 티무르 카파제 감독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 없이 2000년대 출생 선수로만 팀을 꾸렸습니다.

대부분 자국 클럽 소속이며, 일부 선수가 러시아에서 뛰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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