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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알고 먹이면 더 좋은 추석 과일들

심영구 기자

입력 : 2023.09.30 11:00|수정 : 2023.09.30 11:00

[반려동물 삐뽀삐뽀] (글 : 양바롬 수의사)


스프 반려동물 삐뽀삐뽀
어느새 또다시 민족의 명절, 추석이 돌아왔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지요. 예로부터 추석이면 온 가족이 모여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고, 다양한 민속놀이도 즐기는데 이 잔치와 같은 날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햅쌀과 햇곡식으로 밥을 짓고, 송편을 빚고, 음식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요새는 집집마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음식과 과일을 준비하는데, 그때마다 우리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죠. 우리만 먹기에는 미안하고, 그렇다고 우리가 먹는 것을 주자니 왠지 아이들의 건강에 좋진 않을 것 같아서 주기 전에 한 번씩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그리고 쉽게 주게 되는 것이 여러 가지 과일들입니다. 과연 추석 때 이런 과일들, 괜찮을까요? 그 안에 들어있는 성분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단골 간식 ‘사과’

스프 반려동물 삐뽀삐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추석 과일하면 바로 생각나는 것 중에 하나가 사과입니다. 사과는 평소에도 우리가 아이들에게 자주 주는 과일 중에 하나인데요, 사과의 단맛 성분은 과당, 포도당 등의 당분으로, 모두 흡수율이 좋아 신속히 에너지로 대사됩니다. 

또한 사과에는 체내 여분의 나트륨을 배출해 주는 칼륨이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사과의 신맛을 구성하는 구연산, 사과산, 주석산 등의 유기산은 모두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피로 물질의 축적을 억제하여 피로 해소 효과를 높여줍니다. 

사과 안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이 들어있는데, 펙틴은 혈당치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의 상승을 억제함으로써 당뇨병을 예방하고 변비를 개선하여 노폐물을 배선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껍질의 적색 색소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안토시아닌으로 항산화 작용을 해줍니다. 

하지만 껍질은 간혹 알러젠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한테 맞지 않는다면, 꼭 껍질을 벗겨서 주시길 바랍니다. 또 다른 주의할 점은 사과 씨 안에는 시아나이드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것이 독성 성분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사과 속은 제거하고 아이들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천연 소화제 ‘배’

스프 반려동물 삐뽀삐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또 다른 대표적인 추석 과일은 바로 배죠. 배는 아삭아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을 자랑하는 과일로, 앞으로 겨울까지 쭉 함께 할 과일입니다. 배의 상큼한 단맛에는 지질과 전분의 산화를 억제하는 솔비톨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변비 해소와 장 내 환경 개선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또한 아삭아삭한 식감은 리그닌과 펜토산이라는 성분에 의한 것으로, 이 식이섬유 덩어리는 역시 솔비톨과 마찬가지로 변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요즘 고단백 사료나 육포 간식 등을 많이 먹는 아이들 있죠? 이 친구들한테 이런 식이섬유는 변비뿐만 아니라 평소 장 건강을 챙겨주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배는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함량이 전반적으로 다른 과일들에 비해서 낮습니다. 하지만 아스파라긴산, 구연산, 사과산 등과 같은 여러 종류의 산을 함유하고 있어 피로 해소 효과가 뛰어납니다. 요새 날씨가 좋아서 밖에 우리 아이들 데리고 많이 놀러 다니시죠? 신나게 뛰어놀고 난 아이들에게 시원한 배 한쪽씩 간식으로 먹여주세요! 수분도 보충하고, 피로도 회복하고, 일석이조일겁니다. 

또한 배에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프로테아제가 들어있어서 육류의 소화를 도와줍니다. 우리도 불고기, 육회와 같은 다양한 고기 요리에 배를 양념으로 넣거나 곁들이곤 하죠. 안 그래도 고단백 사료가 많아서 단백질 섭취도 적지 않은데, 명절이라고 고기반찬을 한 번이라도 더 접하게 될 우리 반려견 친구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때에도 배를 간식으로 같이 주면, 우리 아이들의 소화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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