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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잔러 "황선우는 아시아의 빛"…27일 세 번째 대결

편광현 기자

입력 : 2023.09.26 11:32|수정 : 2023.09.26 11:42


▲ 남자 800m 계영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선우(오른쪽)와 은메달 판잔러

황선우(20·강원도청)는 판잔러(19·중국)를 '귀여운 동생'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면서 "아시아 선수에게 더 높은 벽이었던 자유형 100m에서 무서운 기록을 내는 대단한 선수"라고 인정합니다.

판잔러 역시 황선우를 우상으로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화통신은 어제(25일) "판잔러는 남자 자유형 100m 세계기록(46초 86)을 보유한 다비드 포포비치와 황선우를 우상으로 여긴다"며 "판잔러의 눈에는 황선우가 '자유형 단거리에서 아시아의 빛'"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판잔러는 황선우와 같은 조에서 경기했습니다.

경기 후 판잔러는 "황선우와 나는 경쟁자이자, 친구이다. 황선우가 좋은 경기를 해서 기쁘다"고 '우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자유형 100m 예선에서는 황선우가 48초 54로, 48초 66의 판잔러를 제쳤지만, 진짜 승부가 펼쳐진 결승에서는 판잔러가 46초 97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습니다.

황선우는 48초 04로 동메달을 땄습니다.

시상식에서 황선우는 판잔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고 이후 인터뷰에서도 "판잔러가 아시아 선수 중 최초로 47초 벽을 돌파했다. 축하하고, 나도 더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어제 열린 남자 계영 800m에서 판잔러와 황선우는 마지막 주자로 다시 한번 함께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양재훈(25·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 김우민(22·강원도청)에 이어 황선우가 한 팀이 된 한국이 7분 01초 73의 아시아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고, 중국은 7분 03초 40으로 한국에 1.67초 차 뒤져 2위를 했습니다.

황선우와 판잔러는 이번 아시안게임 두 번의 대결에서 '1승 1패'를 거둔 셈입니다.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황선우(오른쪽)와 금메달 판잔러
두 사람의 세 번째 대결은 내일 펼쳐집니다.

황선우가 우세를 보이는 자유형 200m입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2022 부다페스트 2위, 2023 후쿠오카 3위)을 땄습니다.

황선우의 이 종목 개인 최고 기록은 1분 44초 42로, 판잔러의 1분 44초 65보다 0.23초 빠릅니다.

황선우는 '아시아 역대 최고 수영 선수'로 꼽히는 쑨양(31·중국)이 보유한 아시아 기록(1분 44초 39) 경신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황선우는 항저우에 도착한 21일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기록에 0. 03초 차로 다가갔으니, 아시아 기록을 세우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쑨양은 수영계에 큰 획을 그은 선수다. 내 주 종목이 자유형 200m고, 이 종목 기록을 경신하는 게 언제나 내게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고 말했습니다.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안게임 개인 첫 메달(3위)을 따고,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 첫 금메달을 딴 황선우는 27일 아시안게임 개인 종목 첫 금메달을 노립니다.

이호준도 자유형 200m의 강력한 메달 후보입니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황선우와 함께 결승 무대에 올라 6위(1분 46초 04)를 차지했습니다.

세계수영선수권 경영에서 한국 선수가 동시에 결승을 치른 건 황선우와 이호준이 최초였습니다.

내일 황선우와 이호준이 동시에 시상대에 서면, 한국 수영 남자 경영은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2위 조성모, 3위 한규철)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일 종목에서 2명의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기쁨을 누립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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