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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송파 사망 일가족' 돈거래 내역 집중 추적

류희준 기자

입력 : 2023.09.24 13:27|수정 : 2023.09.24 15:21


서울 송파구 일가족 5명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들이 채권·채무 관계로 얽혀 갈등한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가족 사이의 돈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40대 여성 A 씨와 주거지인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A 씨 남편 등 가족 3명이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A 씨는 평소 가족과 지인 등 주변에 돈을 빌려달라거나 자신에게 투자하면 수익을 내주겠다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수억 원대 빚을 진 것으로 파악하고,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한 이들 가운데 숨진 A 씨 남편과 시가 식구들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구체적인 거래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A 씨 남편과 시어머니·시누이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송파동 빌라에서는 남편과 시누이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나왔습니다.

여기에는 채권·채무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 빌라는 A 씨 친가 소유로, 남편의 가족은 최근 살던 집 보증금을 빼 A 씨에게 건네고 이 빌라로 주거를 옮긴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금전 관계에 얽힌 사정이 최근 드러나자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했고, A 씨 남편과 시가 식구 역시 같은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A 씨는 어제(23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한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사망함에 따라 동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송파동 빌라에서 40대 남편과 시어머니·시누이, 경기 김포시 호텔에서 초등생 딸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A 씨의 딸은 질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A 씨가 지난 22일 딸과 함께 투숙했다가 어제 오전 혼자 호텔을 나선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친정집이 있는 잠실동 아파트로 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딸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A 씨를 제외한 일가족 4명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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