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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여성 노인 골라 살해한 美 연쇄살인마…교도소 동료에게 살해당해

이정화

입력 : 2023.09.20 15:51|수정 : 2023.09.20 22:11


▲ 빌리 체미르미르(50)

미국 텍사스에서 22명의 노인을 살해한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50대 남성이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지 시간 2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 사법당국은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빌리 체미르미르(50)가 지난 19일 오전 동료 수감자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지 당국은 동료 수감자가 체미르미르를 살해한 범행 동기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체미르미르는 지난 2016~2018년 사이 텍사스 댈러스 일대에서 80~90대 여성 노인을 대상으로 절도와 살해를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보석 등 귀중품이 분실됐음에도 피해자들이 고령이라는 이유로 '자연사'로 보고됐던 그의 범행은 지난 2018년 91세 피해자가 생존하면서 드러나게 됐습니다.

생존한 피해자는 한 남성이 아파트에 침입해 베개로 자신을 질식하게 하고 보석을 빼앗았다고 경찰에 진술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체미르미르는 용의자로 체포됐습니다.

이후 지역 경찰은 여성 노인 사망 사건 등을 재조사했는데 피해 유족들은 "어머니(피해자)가 고령이었지만 건강하고 활동적이어서 당시 죽음으로 인해 당혹감을 느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검찰은 체미르미르가 자택 안에 있는 여성 노인들을 표적으로 삼은 뒤 베개로 질식시키는 방법으로 총 22명을 살해하고 귀중품을 훔쳤다고 밝혔습니다.

법정에서 그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현지 법원은 2건의 살해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단하고 지난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이후 테네시 콜로니의 코필드 교도소에서 복역 생활을 해오던 체미르미르가 지난 19일 아침 숨진 채 발견되면서 현지 사법당국은 그의 사망사건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체미르미르의 변호사는 "그의 죽음은 끔찍한 비극이었다"라고 말했으며, 92세 피해자 유족은 "어머니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돌아가셨다. 그도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지 못했다"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댈러스 모닝 뉴스 제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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