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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브로맨스에 시진핑 갑갑해질 수도"

김경희 기자

입력 : 2023.09.17 17:00|수정 : 2023.09.17 17:0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밀착 때문에 중국의 국제적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양국 관계를 급격히 진전시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신문은 중국이 러시아와의 '무제한 협력'이나 북한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선언했지만 두 정상 간 싹트는 '브로맨스'는 시 주석이 환영할 전개가 아니라 무서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러시아가 더 가까워지면 둘 다 중국에 덜 의존하게 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북한의 핵 프로그램 억제에 대한 글로벌 협상에서 중국이 가진 것으로 여겨지는 영향력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자국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데 전략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방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2개 조항으로 이뤄진 평화안을 발표하고 우크라이나전 종식 국제 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평화 중재자로 이미지를 세탁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다만 결정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포기에 대한 요구가 빠져 '가재는 게 편'이라는 싸늘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와 안정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서방은 중국이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는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습니다.

아울러 중국은 대외 영향력 확대를 위해 중남미 베네수엘라에 이어 아프리카 잠비아, 동남아시아 캄보디아 등 각국 정상을 초청하는 등 제3세계 국가들에 우호적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력 확대를 꿈꾸는 중국 입장에서 북한이나 러시아와 한패로 묶이는 게 달갑지는 않은 셈입니다.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연구소의 샤오 빈 연구원은 북러 협력이 중국에 과도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진단했지만 "군사 협력에 핵무기나 핵무기 운송 수단이 포함된다면 동북아 불확실성을 높이고 중국의 주변 안정성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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