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남자 축구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은 합류 시기가 결정된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경기 투입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황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회 장소인 중국 항저우로 떠나기 전에 취재진을 만나 "이강인이 현지에 도착하면 21일 저녁이 될 것"이라며 "컨디션 등을 잘 검토해 투입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표팀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강인은 지난달 하순부터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을 겪어 아시안게임 합류 시기가 불투명했습니다.
대표팀에선 당연히 이강인이 가급적 이른 시기에 합류해 적응하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결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PSG 측에서 언제 이강인을 보내줄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아 불확실성이 컸습니다.
대한축구협회와 PSG가 협의를 이어온 끝에 이강인이 한국시간 20일 오전 4시 소속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도르트문트(독일)와의 홈 경기를 마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14일 밤 결정됐습니다.
황 감독은 "이강인이 부상에서 회복했다고 하며, 정상 훈련도 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 새벽 (리그) 경기엔 위험성이 있어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미팅을 통해 출전하지 않았고, 도르트문트전엔 참여할 듯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E조에 속한 한국은 19일 쿠웨이트,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차례로 조별리그 경기를 치릅니다.
2차전까진 이강인을 활용할 수 없고, 이르면 3차전엔 가능합니다.
황 감독은 "20일 UCL 경기를 지켜보고 이강인의 몸 상태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투입 시기는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합류한 뒤 어느 시점에 이강인의 컨디션이 최고조가 될지 계산해서 투입해야 한다. 빨리 쓰기보단 그런 측면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강인의 포지션에 대해선 "본인과 소통을 우선 해야 한다"며 "오래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기에 90분을 소화할 체력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해 포지션도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