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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인기 없는 현직 대 강점 잃은 전직의 리턴 매치, 결과는 어떨까

심영구 기자

입력 : 2023.09.18 13:00|수정 : 2023.09.18 13:00

[뉴스페퍼민트] 미리 보는 2024 미국 대선 전망 (글: 송인근 뉴스페퍼민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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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전하는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스프에서 뉴욕타임스 칼럼을 번역하고, 그 배경과 맥락에 관한 자세한 해설을 함께 제공합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한국 밖의 사건, 소식, 논의를 열심히 읽고 풀어 전달해 온 경험을 살려,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글을 쓰겠습니다. (글: 송인근 뉴스페퍼민트 편집장)
 
스프 뉴스페퍼민트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의 인기는 자동차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선되는 순간에는 인기도 높고, 모든 것이 희망적입니다. 그러나 당선된 직후가 인기가 높던 이례적인 짧은 시기로 남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마치 새 차를 사는 순간 그 차는 중고차가 되고 가치가 떨어지는 것처럼 말이죠.

미국 대통령은 임기를 두 번, 총 8년까지 수행할 수 있습니다. 건강상의 이유 등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결정적인 하자가 될 만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현직 대통령은 연임에 도전합니다. 반대로 재선에 실패했다가 4년간 와신상담 끝에 다시 대통령에 도전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미국 역사상 그렇게 해서 성공한 유일한 사례를 찾으려면 22대, 24대 대통령을 지낸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재임한 19세기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재선에 도전한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은 직후 재선 도전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아직 공화당 경선 투표가 시작하기 전이지만, 공화당 안에서 트럼프를 위협할 만한 후보는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으로선 2024년 대선은 바이든과 트럼프의 리턴 매치가 될 가능성이 가장 커 보입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재선 도전을 앞둔 대통령의 인기가 너무 없기 때문입니다. 지지율이 계속해서 오르지 않다가 끝내 재선에 실패하면, 자신을 공격했던 이들에게 앙갚음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힌 트럼프가 돌아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졌을 때 잃을 게 많은 선거인만큼 민주당은 잔뜩 긴장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로스 두댓이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고민을 짚은 칼럼을 썼습니다. 코로나19도 잠잠해졌고, 전반적인 경제 지표도 나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내우외환에 비교적 잘 대응해 온 바이든 행정부지만, 의외로 인기가 너무 없다며 그 원인이 무엇일지 하나씩 짚어본 글입니다. 두댓은 특히 민주당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던 유색인종 유권자들 사이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이 자꾸 하락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이런 표심의 변화가 앞으로 민주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분명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을 잘 담은 글이긴 한데, 한편으로 의문이 들었습니다. 바이든이 아무리 인기가 없다고 해도 바이든 찍으려던 사람이 과연 트럼프를 찍을까요? 특히 요즘처럼 정치적 양극화가 뚜렷해진 미국에 정말로 부동층이 있어서 지지 정당을 바꿔 투표할까요? 게다가 트럼프 본인은 연일 마녀사냥이라며 비난하고 있지만, 어쨌든 현행법을 어긴 혐의로 전직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기소된 트럼프는 바이든보다 상황이 더 나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죠.
 

독특한 선거인단 제도와 538의 과반 270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개 트럼프와 바이든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데, 민주당으로선 이 결과가 불길한 징조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보통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보다 사표(死票)를 더 많이 받아 선거인단 싸움에선 공화당 후보가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이해하려면 미국 대선에만 있는 선거인단 제도를 이해해야 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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