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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열차 하바롭스크로 이동 중…오후 늦게 목적지 도착 전망

신승이 기자

입력 : 2023.09.14 15:18|수정 : 2023.09.14 15:18


어제(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의 전투기 생산 공장을 시찰하기 위해 극동 하바롭스크주로 이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신들은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관계자들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타고 하바롭스크주에 있는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후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비행기를 타고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갈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김 위원장은 만찬이 끝난 후 자신이 타고 온 전용 열차로 곧장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두 사람의 회담이 열렸던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동쪽으로 1천170㎞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현지 시각 낮 12시 18분 기준으로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향하는 하바롭스크주 인근의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지선 부근에 도달했거나 막 진입했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지점에서 콤소몰스크나아무레까지는 8∼9시간 정도 걸리는데 김 위원장 전용 열차 속도가 일반 열차보다 느린 점을 감안할 때 오늘 오후 늦게 목적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은 내일 오전에 러시아 첨단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57과 민간 항공기 등을 생산하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둘러볼 것으로 전망됩니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는 전투기 생산 공장뿐만 아니라 잠수함 등 군함 건조를 위한 조선소도 있습니다.

러시아 육해공군 명예위병대 환송받는 김정은
북한 지도자의 하바롭스크주 방문은 지난 2001년과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과거 콤소몰스크나아무레를 찾아 전투기 생산공장 등을 시찰한 바 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도시에서는 며칠 전부터 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용 열차가 도착할 역 주변 화단에는 꽃을 심었고 대대적인 청소도 실시했습니다.

선로 주변에는 울타리 등을 설치했으며, 역사 계단을 페인트로 새롭게 칠하는가 하면 건물 벽면 불법 광고문 제거, 도로 청소 등도 실시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는 15일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일정을 소화한 뒤 전용 열차를 타고 남쪽으로 1천150㎞가량 떨어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예정입니다.

현지에서는 김 위원장이 오는 16일 정오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태평양함대 사령부, 극동연방대학교 등을 둘러보고 밤늦게 북한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 경호를 위해 오는 15∼16일 지역 주민 등의 극동연방대 출입은 금지됐습니다.

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김 위원장의 이번 블라디보스토크 일정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박 3일간 머물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 등을 소화한 바 있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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