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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용시장 통계가 발표됐습니다.
취업자 수는 전체적으로 1년 전보다 26만 8천 명이 늘어났고요, 특히 실업자 수는 통계 작성을 시작하고 사상 처음으로 이렇게, 60만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우리 고용시장 참 양호해 보이는데,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취업도 실업도 아닌, 아예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요.
지난달까지 5달 연속으로, 그냥 집에서 쉬는 청년들이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15~ 29세 청년층은 모두 40만 4천 명입니다.
지난 3월 이후로 5개월 연속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정년퇴직, 은퇴 등으로 경제활동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은 60세 이상 노인층보다도 증가세가 가팔랐습니다.
지난달에 그냥 쉬었다는 이른바 '쉬었음' 인구는 60세 이상에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1만 6천 명 증가했는데, 청년층은 2만 3천 명이나 늘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30대에서도 '쉬었음' 인구가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대 '쉬었음' 인구가 3만 8천 명 늘었는데, 전 연령층 중 가장 많이 증가한 겁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달 증가한 전체 쉬었음 인구 중 20대, 30대 비율만 80%에 달했을 정도입니다.
[서운주/통계청 사회통계국장 : 실업자는 20대·30대 등에서 감소하여 전년 동월 대비 4만 1천 명 감소하였습니다. 비경제활동 인구는 '쉬었음' 등에서 증가 (했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연령계층별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30대, 20대, 60세 이상 등에서 증가하였습니다.]
당국도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구직 활동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줄게 되면, 시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결국에는 고용률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지난 달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늘어나는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연구용역에 착수하기도 했는데요.
청년들을 고용시장으로 되돌아오게 만들 대책도 쏟아 내고 있습니다.
우선, 내년부터 공급이 달리는 업종에 취업한 청년에게 최대 200만 원을 지원하는 '빈 일자리 청년취업지원금'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 이른바 '니트족' 예방을 위한 선제적 지원 대책입니다.
또 구직 단념 청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청년 도전지원사업의 지원 인원을 1천 명 늘리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