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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두목 죽이고 필로폰 2㎏ 숨겨 한국 온 미국인 조직원

유영규 기자

입력 : 2023.09.12 12:43|수정 : 2023.09.12 12:43


▲ 경찰이 야산에 은닉된 마약을 수거하는 장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태국에서 마약조직에 가담했다 두목을 살해한 뒤 수십억 원어치의 필로폰을 숨겨 한국에 들어온 미국인 조직원을 구속했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미국인 A(29) 씨는 지난 8월2일 관광객인 것처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진공 포장된 필로폰 1.95㎏을 몰래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려고 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를 받습니다.

A 씨는 2015년 11월 태국에서 마약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하다가 이권 다툼으로 조직 두목을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지난 7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판매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국내 유통책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A 씨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이후 유통책과 거래하러 나온 A 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국내 유통책 6명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습니다.

국내에서 합성대마 3천800ml를 제조한 베트남인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구속된 유통책 중 한 명은 야산에 묻어두고 찾아가게 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파트 우편함 등에 마약을 넣어놓고 찾아가도록 하는 기존의 이른바 '던지기' 수법에서 도난 사건이 자주 발생하자 야산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성신 마약범죄수사대 1계장은 "마약 구매자가 '던지기' 된 마약을 찾으러 갈 때 자신이 구매한 것이 아닌 다른 마약도 인근에 있을 것을 알고 주변을 샅샅이 뒤져서 찾아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통책들이 국내에 판매한 마약은 필로폰 310g과 합성대마 약 1천355ml, 대마 87g이었습니다.

경찰은 A 씨와 국내 유통책들에게서 약 7만6천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시가 약 76억 원 상당의 필로폰 2.3㎏을 압수했습니다.

또한 시가 3억4천만 원 상당의 합성대마 1천355ml도 압수됐습니다.

또한 A 씨에게 필로폰 밀수를 지시한 중국인 총책 B(29)씨와 밀수를 도운 미국인 공범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B 씨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해외에서 항공특송화물로 시가 255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자전거나 야구 배트에 숨겨 한국에 들여온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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