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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억 원어치 마약 들여온 미국인 검거…태국 살인 사건 연루

사공성근 기자

입력 : 2023.09.12 12:38|수정 : 2023.09.1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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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을 야산의 땅속에 묻어 유통책들에게 전달하던 국내 마약 조직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마약 약 65억 원어치를 국내에 들여온 미국인도 검거됐는데 태국에서 벌어졌던 갱단 살인사건에도 연루된 인물이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약 수사관들이 인천의 한 야산에 묻혀 있는 비닐 봉투를 파냅니다.

안에는 필로폰과 합성대마 등 마약이 들어 있습니다.

다른 유통책들에게 마약을 전달하는 일종의 '던지기 수법'입니다.

기존에는 주로 도심 주택가나 공공 화장실 등에 마약을 숨겼는데, 도난되거나 경찰에 적발되다 보니 산속에 묻어 놓고 가져가도록 한 겁니다.

경찰은 이런 식으로 마약을 유통한 6명과 함께 합성 대마를 만든 베트남 국적 남성 A 씨를 붙잡았습니다.

A 씨는 서울 강남의 한 호텔 등에서 마약을 직접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가방 안감에 필로폰 1.95kg, 약 65억 원어치를 숨겨 입국해 유통책들에게 넘기려던 미국인 일당 B 씨도 붙잡았습니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B 씨는 지난 2015년 태국 파타야 갱단의 두목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로 태국 경찰의 수배를 받아 왔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1계장 : 미국인 피의자들이 또 태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공범으로 밝혀지고, 또 여러 범죄에 연루된 사실이 확인이 돼서….]

경찰은 검거된 일당들의 배후에 중국 국적의 총책 C 씨가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C 씨는 지난 6월 자전거 안장과 야구 방망이에 마약을 숨겨 항공특송화물로 밀수입한 사건의 배후로도 지목된 인물입니다.

경찰은 C 씨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란,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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