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탁구 '만리장성' 중국에 져 평창 아시아선수권 동메달

우리나라 남자 탁구가 '만리장성' 중국을 넘지 못하고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남자대표팀은 강원 평창돔에서 열린 대회 4일째 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에 매치 점수 0대 3으로 완패했습니다.

장우진(9위), 임종훈(17위), 안재현(40위)에 더해 오준성(91위), 박강현 178위)으로 단체전 팀을 꾸린 한국은 이번 패배로 3위를 확정했습니다.

이 대회에서는 3∼4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 패배팀에 모두 동메달을 수여합니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출전하지 않은 2021년 도하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대회 2연패에 실패했습니다.

한국이 이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준결승 탈락한 것은 2015년 파타야 대회 이후 8년 만입니다.

한국은 2017년 우시 대회와 2019년 욕야카르타 대회에서는 연달아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한국 남자 선수들은 단식과 혼합 복식, 남자 복식 등 개인전에서 메달 사냥을 이어갑니다.

중국은 인도를 3대 0으로 꺾고 올라온 타이완과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격돌합니다.

주세혁 남자 대표팀 감독은 에이스 장우진을 1단식 주자로 내세우며 정면 돌파의 의지를 보였습니다.

왕하오 중국 남자 대표팀 감독은 '차세대 에이스' 왕추친(2위)을 1단식으로 내보내는 한편, 세계 1위 판전둥과 마룽(3위)으로 전열을 채우며 막강 전력을 과시했습니다.


장우진은 강공과 변칙 공격을 섞어 2게임을 따내는 등 선전했지만 결국 왕추친에게 1대 3(7-11 11-9 6-11 7-11)으로 졌습니다.

2단식에 나선 임종훈은 펀전둥과 풀게임 접전을 펼친 끝에 2대 3(6-11 11-3 11-8 4-11 6-11)으로 아깝게 패했습니다.

한 박자 빠른 백핸드로 압박해 2, 3게임을 가져가며 판전둥의 진땀을 뺐지만, 승리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중국이 5게임까지 간 것은 임종훈-판전둥 경기가 유일합니다.

도하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이번 대회 예선부터 남자 단체전을 소화한 중국은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예선 첫 경기(1, 2매치서 중국 게임 점수 3-1 승리) 이후 모든 경기를 게임 점수 3-0만으로 매치 점수 3대 0을 만드는 '퍼펙트 승리'로 마친 터였습니다.

3단식에서는 안재현이 마룽의 노련미를 이겨내지 못하고 0대 3(10-12 5-11 8-11)으로 졌습니다.

(사진=평창아시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