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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나 붙었을까" 공무원 합격자 발표 전날 서류 훔친 응시생

신송희 에디터

입력 : 2023.08.31 16:17|수정 : 2023.08.31 16:17


경남의 한 임기제 공무원 임용 시험에 응시한 30대가 도청에 몰래 들어가 관련 서류를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남도는 이 남성이 최종 합격자 발표를 하루 앞두고 먼저 결과를 알고 싶어 벌인 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경남도청 사무실에 침입해 공문서를 훔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30대 A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오늘(31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전날 새벽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 침입해 자신이 응시한 '제6회 경남도 임기제 공무원 임용' 관련 서류를 훔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미리 준비한 사다리를 이용해 건물 외벽을 타고 열려 있던 창문을 통해 청사 안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어 사무실 책상 서랍에 보관돼 있던 열쇠를 이용해 임용 관련 서류들이 보관돼 있던 캐비닛을 열어 서류를 가지고 달아났습니다.

다음날 서류가 사라진 것을 알아챈 경남도 관계자는 이날 오후 6시 반쯤 경찰에 도난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영상을 통해 범행 시간대 용의 차량을 특정해 추적한 끝에 A 씨 주거지 앞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A 씨 차량 트렁크에서는 도난당한 서류와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사다리가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도에 응시원서를 접수할 때 인사과 사무실을 방문하면서 캐비닛 위치 등을 알게 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종 발표 하루를 앞두고 결과가 궁금해 관련 서류를 훔친 것으로 추정된다. 본인도 범행을 시인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경남도는 오늘 오전 지방전문경력관 임용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습니다.

A 씨는 명단에 없었습니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번 임용 채용은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A 씨의 범행 당시엔 이미 합격자가 결정된 상태여서 예정대로 최종 발표를 진행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향후 청사 방호 경비를 강화하고, 사각지대에 대한 CCTV 추가 설치 등을 계획 중"이라며 "공무원 명찰 달기 의무화와 청원경찰 24시간 근무체계 강화 등 경호경비 강화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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