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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론 일축한 이재명 "반드시 단 한 석이라도 이겨야"

한성희 기자

입력 : 2023.08.31 14:54|수정 : 2023.08.31 14:54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오늘(31일) 자신의 사법리스크 관련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표직 사퇴론을 "매우 현실적이지 않다"라고 일축하며, 내년 총선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취 관련 사퇴론을 묻자 "현재 지도체제에 대해 다른 입장이나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당연히 있을 수 있지만 침소봉대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주당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현재 당 지도체제를 지지하고 있는 건 명백한 사실"이라고 답했습니다.

재신임 관련 질문에는 "사퇴해야 되느냐"라고 되물으며, "물론 (사퇴 요구가)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면 실질적인 답, 행동을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매우 현실적이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검찰 수사 관련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속할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느냐"라며, 검찰 등을 향해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아무런 근거도 없이 허무맹랑한 소설을 가지고 이 나라의 국민을 그렇게 해서야 되겠느냐. 대체 무슨 근거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혐의에 무고함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국가이냐. 이재명이 하는 일에 대해서만 검찰은 갑자기 공산주의자가 되고 있다"며 "이재명만 예외"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제가 정말 범죄를 저지르고 사적 이익을 취했다면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었겠느냐", "그야말로 국가 폭력"이라면서, "그러나 이 국가 폭력조차도 우리가 견뎌내야 할 과제이고, 이럴 때일수록 더 의지를 굳건하게 하고 반드시 싸워서 이긴다는 투지로 끝내 싸워서 이길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내년 총선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 폭력, 억압, 그리고 퇴행을 저지하느냐 심화시키느냐가 결정되는 분수령 같은 선거"라 규정하고,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도 국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한 우리 민주당이 막고 있기 때문에 제도와 시스템 개편을 통해서는 퇴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퇴행을 막고 대한민국의 전진을 담보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단 한 석이라도 이겨야 한다"고 총선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는 "정당이라는 건 단일 상명하복 체제가 아니다. 정당의 본질은 다양성"이라며,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마치 갈등인 것처럼 보는 것은 오히려 정당의 본질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오늘 이 순간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또 윤석열 정부에는 △민생 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 천명·국제 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 쇄신 및 개각 단행 등을 요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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